USCIRF “이란 시위대 2백여 명 사망… 유엔조사위 소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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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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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시위 진압 과정에서 미성년자 23명을 포함해 2백여 명의 시위대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이란에 대해 유엔조사위원회를 소집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며,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경찰’에 체포된 젊은 여성 마흐사 아미니(Mahsa Amini)가 살해되면서 이란에서 항의시위가 촉발됐다.

종교경찰은 지난 9월 16일(이하 현지시간) 아미니를 ‘부적절한 히잡’을 착용했다는 이유로 구금했다. 이후 이란인들은 의무적인 히잡 착용 법에 항의해왔다. USCIRF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시위대를) 잔인하게 탄압, 체포했으며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여성들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누리 투르켈 USCIRF 의장은 “종교자유를 주장하는 시위대에 대해 이란이 과도하고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통탄할 만한 국제법 위반이며 이에 대해 완전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시위대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 보안군이 처벌받지 않고 종교 자유를 추구하는 이란인들을 침묵시킬 수 없도록 유엔 이란 조사위원회를 지원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연방정부와 의회에 종교자유 문제에 관한 자문을 제공하는 초당적 기구인 USCIRF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지난 9월 30일 자헤단에 위치한 마키 모스크를 떠난 19명의 수니파 신자를 포함해 종교 소수자들의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USCIRF 부의장인 에이브러햄 쿠퍼는 “종교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억압하는 이란 보안 관리들이 책임을 져야 할 때가 너무 오래됐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 이란인들은 국제사회의 변함없는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다.

이란 당국이 더 큰 종교자유를 촉구하는 호소에 폭력으로 계속 대응함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결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세계적인 연합을 통합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추구해야 한다”라고 했다.

아미니는 구치소에서 심문을 받았고 심문을 받는 동안 머리를 맞았다고 한다. 당국은 그녀가 자연사했다고 주장하지만 회의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CP는 전했다.

나다 알 나시프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 대행은 앞서 “특히 그녀의 가족이 정의와 진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독립적인 권한을 포함한 공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유엔은 “아미니의 죽음으로 종교경찰이 최근 몇달동안 거리순찰을 확대하면서 느슨하게 히잡을 착용한 것으로 인식되는 여성을 언어적, 신체적 괴롭힘과 체포에 처하게 했다”고 밝혔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여성이 곤봉으로 구타당하고 경찰차에 던져지는 등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수많은 동영상을 접수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위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인터넷에 정통한 이란의 청년들이 침묵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천 명의 용감한 여학생 중 한 명인 16세 소녀 니카 샤카라미(Nika Shakarami)가 시위 도중 머리에 쓰고 있던 히잡을 벗고 “최고 지도자 초상화에 가운데 손가락을 날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란 문제 전문가이자 이란 정권의 전 인질이었던 카일리 무어 길버트 박사는 “이란에서 ‘두려움’이라는 요소는 이란의 용감한 청년들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세대는 이슬람 공화국 이외의 정부를 본 적이 없고,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이외의 지도자를 본 적이 없는 세대다. 정권 엘리트는 압도적으로 고령층이지만 이란 인구의 60%는 30세 미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