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주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 앞에 죄악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간은 죄를 범하고 잘못을 저지르고는 자기의 죄와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먼저 감추고 숨기려고 합니다. 죄나 잘못이 드러나도 순순히 시인하기보다 변명이나 핑계부터 내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브라함은 두 번씩이나 아내를 누이라고 말하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이삭이 태어날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자기의 생각대로 이스마엘을 낳는 잘못도 저질렀습니다. 모세도 평생을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위해 일했지만 결국 하나님께 벌을 받아서 약속의 땅을 밟지 못하였습니다. “오랫동안 모든 죄 가운데 빠져 더럽기가 한량없던 우리들.” 저의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게 하옵소서.

다윗에게도 결정적인 잘못이 있었습니다. 바로 밧세바와 통정을 하고 이것을 숨기기 위해서 그 남편 우리아까지 죽인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도 자기의 잘못을 감추려고만 했습니다. 주님께서 보시기에 다윗이 한 이번의 일은 아주 악하였습니다. 나단의 말을 듣고 난 다음 다윗은 고백합니다.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습니다.”(삼하12:13) 자신의 체면이 구겨지고 업적에 흠이 생기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였습니다. 부정과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자기의 죄가 드러났을 때 숨기려 하거나 감추지 않고 그대로 시인하고 인정하는 태도를 갖게 하옵소서. 저의 잘못이 드러났을 때 바로 주님 앞에 엎드리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자신의 부족함과 잘못을 아는 사람에게 은총을 더하십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겉모습이 아닌 중심을 보십니다. 하나님 앞에 교만과 거짓이 없이 벌거벗은 모습을 그대로 내어놓게 하옵소서. 하나님 앞에서 거짓이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보이고 결함들을 숨기거나 감추지 않게 하옵소서. 마땅히 하나님 앞에서 의로워야 합니다. 그런데 조심을 해도 죄를 범할 수밖에 없는 저의 삶을 어떡합니까? 다윗처럼 하나님 앞에 우리의 죄와 수치와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고백하게 하옵소서. 믿음의 삶이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드려지게 하옵소서. 제가 돌아갈 곳이 어디입니까? 십자가 아래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8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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