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미 종교자유대사 운영 비영리단체 “체이스 은행 계좌 폐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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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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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자유를 옹호하는 미국의 신앙 기반 비영리단체 명의로 되어 있는 체이스(Chase) 은행 계좌가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폐쇄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전 종교자유대사인 샘 브라운백이 이끄는 비영리 단체인 전국종교자유위원회(NCRF)는 “미국인 모두가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옹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4월 체이스 은행에 계좌를 개설했다.

샘 브라운백 NCRF 회장은 CP에 기고한 글을 통해 “NCRF는 당초 은행에서 매우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좌를 개설된 지 3주가 채 되지 않은 지난 5월 6일(이하 현지시간) 체이스 은행 측은 계좌를 폐쇄하겠다고 알렸다.

브라운백 회장은 “NCRF 관계자가 계좌에 입금하려고 방문했을 때 공식적인 이유 없이 계좌가 폐쇄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브라운백 회장에 따르면 저스틴 머프 NCRF 상무이사는 계좌폐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요청했고 기업 수준에서 결정이 내려졌다고 들었다고 한다.

브라운백 회장은 “(그 결정은) 비밀이었고 취소할 수 없었다. 이것이 우리가 얻은 모든 정보”라고 덧붙였다.

체이스 직원은 처음 NCRF에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말한 후 나중에 NCRF가 계좌를 개설한 지 20일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60일 이내에 요청된 문서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한 자세한 조사가 시행된 후 ‘Chi-Chi’로만 식별된 체이스 경영진은 머프 상무에게 연락해 “NCRF가 정치 활동에 대한 추가 세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비즈니스 관계를 계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프 상무는 CP에 “NCRF 운영 예산의 10% 이상을 기부한 기부자 목록, NCRF가 지원하려는 후보자 목록 및 NCRF가 정치적으로 지원하는 사람을 결정하는 데 사용하는 기준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머프 상무는 “NCRF가 체이스에게 이를 제공할 수 있다면 은행이 잠재적으로 계좌 재개설을 고려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브라운백 회장은 “체이스 리더십은 매우 평판이 좋은 그룹”이라며 “NCRF 계정 폐쇄가 한 개인 또는 집단 그룹의 결정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체이스는 모든 고객에게 고객으로 받아들일지 결정하기 전 어떤 정치인을 지지하는지 그리고 그 이유를 묻는가?”라고 했다.

결국 NCRF는 다른 은행에서 새로운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다고 CP는 전했다.

브라운백 회장은 불쾌한 일을 겪은 후 “의회는 사람을 배제하고 그 이유를 알아내려고 하는 기업, 특히 대기업을 조사하는 일련의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NCRF는 또한 다른 종교단체들이 비슷한 경험을 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체이스어웨이’(ChasedAway)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브라운백 회장은 “이 기관들은 무엇을 근거로 이 일을 하고 있는가?”라고 물으며 “나와 이 조직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머프 상무는 “이같은 경험은 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고 잠재적으로 악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라며 “만약 그들이 종교 비영리 단체인 NCRF를 ‘디뱅크’(de-bank)할 수 있다면, 그들이 목회자와 기독교 사업가들을 ‘디뱅킹’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