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하나님을 대하는 자세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의 궤 안에 있는 두 돌 판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신 증거입니다. 만나 항아리는 그들에게 양식을 공급해 주신 증거입니다. 또 아론의 지팡이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셨다는 증거입니다. 전쟁 중 이스라엘은 실로에 있는 주님의 궤를 전쟁터로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말씀이 새겨진 두 돌 판이 자기들을 지켜 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제 마음대로, 하나님을 필요에 따라 조정하고 움직이려 할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코 하나님은 저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실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을 향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궤를 적에게 빼앗겼습니다. 그런데 블레셋 사람들은 그 궤짝 때문에 큰 재난을 만났습니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악성 종양을 내리시고 사람들을 망하게 하셨습니다. 그들은 궤를 돌려보내어, 백성이 더 이상 죽지 않기 바랬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그렇게 무섭게 내리치셨습니다. 주님의 궤가 다시 돌아옵니다. 이스라엘은 기쁨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따르면서 이런저런 조건을 내세울 때가 많았습니다. 나의 조건이 이루어져야 하나님을 믿겠다고 억지 부릴 때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호기심의 대상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오직 온전히 믿고 의지해야 할 분이십니다. “하나님 사랑은 온전한 참 사랑 내 맘에 부어 주시사 충만케 하소서.”

불운한 웃사는 주님의 궤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았는데 이 일로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 언약궤는 하나님의 궤입니다. 그런데도 언약궤를 자기 마음대로 취급하다가 하나님의 진노로 죽었습니다. 우리 하나님을 내 마음대로 여길 때가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를 하나님의 뜻에 맡겨야 합니다. 다윗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모시로 만든 에봇만을 걸치고, 주님 앞에서 온 힘을 다하여 힘차게 춤을 추었다.”(삼하6:14) 궤를 대하는 자세, 하나님을 대하는 자세입니다. 주님의 궤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드렸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을 내 마음대로 하려 하지 않게 하옵소서. 다윗처럼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믿음과 삶이 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9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