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서 시행되는 트랜스젠더 지침에 대해 교육부에 이의를 제기했던 영국 기독교인 학부모들이 이제 영국 성공회에 정책 문서를 폐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나이젤과 샐리 로우 부부는 영국 성공회 트랜스젠더 정책 지침이 이전에 자녀들이 다니던 학교에서 긍정적인 접근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는데 사용됐다고 말했다.
그들은 생물학적으로 남자인 학생에게 심리평가나 보고를 요구하지 않고 여학생으로 등교하는 것을 허용하는 정책을 변경해달라는 요구를 거부당한 후 지난 2017년 영국 성공회 학교에서 자녀를 자퇴시켰다.
로우 부부는 소녀로 부르지 않는다면 ‘성전환 혐오’가 될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부부는 교육부가 사건에 개입하기를 거부한 후 올해 초 고등법원에서 사법적 검토를 받은 후 법적 조치를 취했다. 고등법원의 판결로 영국 정부는 로우 부부에게 2만2천 파운드의 비용을 지불하고 현행 지침을 개정하는 데 동의했다.
‘모든 하나님의 어린이는 가치 있다’(Valuing All God's Children)라는 이름의 학교 정책은 동성애와 양성애, 트랜스젠더 혐오를 예방하기 위한 영국 성공회 정책이다. 이 정책은 영국 성공회의 4천7백여개 초등학교에서 도입됐다.
로우 부부는 대주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 정책은 법에 의해 지지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수엘라 브레이버만(Suella Braverman) 내무장관이 법무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8월 한 말을 인용했다.
브레이버만 장관은 당시 “많은 학교와 교사들이 선호하는 대명사부터 시설 이용, 스포츠 경쟁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자신의 선호도에 따른 성별 질문을 하는 아동을 다뤄야 할 절대적인 법적 의무가 있다고 잘못 믿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때때로 부모에게 알리지 않거나 다른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발생한다. 그러한 접근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누구나 트랜스젠더 혐오 혐의를 받는다”라며 “이 접근 방식은 법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로우 부부는 우려사항을 직접 논의하기 위해 켄터베리 대주교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한 문제로 해당 정책을 폐기해달라고 촉구했다.
로우 부부는 “해당 정책을 평가하는 것은 전 법무장관이 설명한대로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단계를 완전히 다루지 못하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로우 부부 사건을 맡았던 기독교법률센터 안드레아 윌리엄스 대표는 “영국 성공회는 이 심각한 피해를 주는 지침을 끝내기 위해 시급히 행동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영국 성공회 최고 교육 책임자인 나이젤 젠더스(Nigel Genders)는 로우 부부의 서한에 대해 “우리는 사건 결과와 관련된 당사자가 아니지만 트랜스젠더 문제에 대한 최신 지침이 발표될 것이라는 정부의 지시를 환영한다”라며 “우리의 모든 정책은 업데이트된 법률 및 정부 지침에 따라 정기적으로 검토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