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침례회 총회장 “기독교 민족주의는 기독교 박해로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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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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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남침례회 총회장 바트 바버 목사. ©Bart Barber 페이스북

미국 남침례회 회장인 바트 바버(Bart Barber) 목사가 기독교 민족주의 옹호자들이 “교회가 정부를 운영해야 한다”는 의제를 추구한다면 기독교인이 박해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바버 목사는 미 CBS ‘60분’ 방송에 출연해 “그것은 400년 침례교 역사와 내가 믿는 종교자유에 반한다. 기독교의 지배, 정부 운영에 대한 교회의 지배라는 생각에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예수님께서 그분의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반대한다. 그것이 채택될 때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을 박해할 것이므로 반대한다. 또한 비기독교인을 박해하는데 그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바버 목사의 발언은 올 여름 “교회가 정부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한 로렌 보버트(Lauren Boebert) 콜로라도주 하원의원과 같은 저명한 기독교인들의 발언에 이어 나왔다고 CP는 전했다.

보버트 의원은 지난 6월 코너스톤 기독교 센터에서 전한 연설을 통해 “교회는 정부를 지시해야 한다. 정부는 교회를 지시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우리 건국의 아버지들이 의도한 방식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보버트 의원은 “이러한 교회와 국가 분리가 지겹다”라며 “교회와 국가의 분리는 미국 헌법에 없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이 “수정헌법 제1조는 교회와 국가 사이 분리의 벽을 내포한다”라고 밝힌 1802년 댄버리 침례교회 협회에 보낸 서한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아무 의미가 없는 편지에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진보적인 신앙 기반 변호사, 국회의사당 내부 관계자, 목사 및 학자 그룹인 침례교합동위원회(Baptist Joint Committee)가 시작한 2019년 캠페인은 “기독교 민족주의는 기독교인과 미국 정체성을 병합시키려 하며, 기독교 신앙과 미국 헌법 민주주의를 왜곡시키다”라고 비판했다.

‘기독교 민족주의를 반대하는 기독교인들’(Christians Against Christian Nationalism)이라는 단체는 “기독교 민족주의는 기독교가 국가로부터 특권을 받을 것을 요구하며 훌륭한 미국인이 되려면 기독교인이어야 함을 암시한다. 종종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적 지배와 오버랩된다. 우리는 이러한 해로운 정치 이념을 거부하고 우리의 신앙과 국가에 대한 위협을 반대하는데 기독교인 형제자매들을 초대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6월 미국 남침례회 총회장으로 선출된 바버 목사는 낙태, 동성결혼, 정치, 교단 내 성추행 문제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바버 목사는 “지도자들이 (성학대) 희생자들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공격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때때로 우리는 그들의 동기를 비난했다. 때때로 우리는 그들을 공격했다. 제가 남침례회 총회장이 된 이유는 교회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침례회에서 지도자의 역할을 맡는 데 동의했다”면서 “하나님이 지금 이 순간 남침례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리더십을 제공하려고 저를 부르신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버 목사는 “성경적 가치에 확고히 서서, 다른 모든 죄와 마찬가지로 동성애는 훌륭한 기독교인이나 남침례교인이 되는 것과 양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바버 목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지만 2021년 1월 6일 워싱턴 D.C.에서 의원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국회의사당 폭동을 규탄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한다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고 싶다. 그리고 그것은 군중 폭동과 관련이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