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산교회(담임목사 오원석) 하반기 교사세미나가 ‘本 Again, Born Again’을 주제로 지난 7일, 8일 양일간 진행되었다. 첫날인 7일은 고은식 목사(前 브릿지임팩트 대표, The Way 미래세대 트레이닝센터 대표)가 ‘우리의 사명’(요 21:15~17)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고 목사는 “청소년 사역을 오랫동안 하면서 안타까운 건 고등학교 3학년을 청년부로 올려보내면 12월 마지막 주와 1월 첫째 주라는 한 주 사이에 평균 50%가 이탈한다. 다른 지역으로 대학에 가면서 교회를 옮긴 게 아니다. 교회를 다녔지만, 영원한 생명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함이 없어서 미련 없이 교회를 떠나간 것”이라며 “우리가 착각하지 않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교회 다닌다고 해서 예수 믿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장년 성도는 73%가 돌아왔는데, 다음 세대는 43% 즉, 절반도 교회로 돌아오지 못했다. 2년 반 동안 공동체 의식이 결여되면서 부모님, 친구 때문에 교회 다니던 애들이 하나님에 대한 관심도 예배에 대한 관심도 없다 보니까 교회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아이들을 바라봐야 할 것인지 본질적으로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 속에서 지금 다음 세대가 살아갈 시대는 부모 시대에 필요했던 믿음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믿음이 요구되는 시대다. 코로나 이전에 교회에 대한 신뢰 지수가 약 32%였는데, 2년 반 사이에 18%로 떨어졌다. 종교별 인식은 불교는 ‘포용적인’, ‘상생하는’ 천주교는 ‘도덕적인’, ‘헌신적인’으로 불교와 천주교의 교집합에는 ‘경건한’, ‘배려하는’, ‘공감하는’, 개신교는 ‘세속적인’, ‘배타적인’, ‘물질적인’, ‘위선적인’, ‘이기적인.으로 인식한다. 종교별 호감도는 천주교와 불교가 약 65%로 1, 2위를 다투는데 개신교는 25%로 절반에 한참 못 미치는 사태에 돌입했다. 이게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바라보는 현주소다.
또 “지난 10년 동안의 데이터를 보면 6개 교단(예장합동, 통합, 고신, 기장, 감리회, 기성)에서 180만 명이 이탈했다고 한다. 코로나 시절 한 교단에서 17만 명이 이탈되는 시대”라며 어른들이 제대로 복음을 살아내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도 인본주의가 강화되고 친절한 불가지론이 확산되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세상의 거대한 도전 앞에 서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사는 복음주의 크리스천을 대상으로 하나님이 다른 종교의 예배도 받으실 것이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가 36%, ‘그럴 것 같다’가 17%로 합치면 53%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2명 중 1명은 자녀가 무슬림 친구에게 전도 당해서 알라신을 믿겠다고 해도 하나님이 그 예배도 받으시니까 열심히 드리라고 말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하나 무서운 산은 쾌락주의다. 이 쾌락주의 안에는 성적인 쾌락이 들어가 있다. 2019년, 청년세대의 결혼·자녀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자료에선 ‘나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가 47%, ‘출산할 의향이 없다’가 56%로 나왔다. 결혼을 안 해도 자신의 쾌락은 충실하게 이행한다. 또 주목해야 할 건 ‘폴리 아모리’라는 단어다. ‘폴리’는 멀티, ‘아모리’는 러브라는 뜻으로 다자간의 사랑을 뜻한다. 여러 사람을 한꺼번에 사랑하는 세대가 된다는 것이다. 유럽에서 유행중인데 이게 세계관으로 다가올 때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시대가 도래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세계관 교육도 충실히 하면서 미움받을 용기를 훈련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도 요한복음 15장 18~19절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세상에서 나의 택함을 입은 자인고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본질에 접근해야 한다. 지금 눈여겨볼 건 다음 세대가 처치 멤버십을 소유한 것인지 아니면 크리스천으로 거듭났는지다. 크리스천으로 거듭나는 것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그래서 교사들이 예수 믿는 것이 영원한 생명에 대한 일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새겨주고 심어줄 수 있는 예수님의 증인으로 서기를 바란다”고 했다.
고 목사는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결국 변호사를 선임했는가다. 이신칭의에 대해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풍성하게 들려주려고 한다.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라포를 형성하고 다가가서 복음을 이야기한다. 교회 집회만이 채플에서도 말씀을 전하는데, 미션스쿨 채플은 90% 이상이 교회를 안 다니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다가가다가 아이들이 웃고 소통할 때 복음을 전한다. 그러면 안 믿는 아이 중에 반응하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 복음을 잘 몰랐던 아이들에게도 복음이 제대로 전달되기만 하면 말씀에는 강력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놀라운 일들이 이뤄진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소화할만한 복음을 들고 다가가면 아이들은 반응한다. 어떤 아이는 교회에 다니지만, 삶에 비전이 없었는데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거룩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꿈이 생겼다고 기도를 요청한다. 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말씀을 듣고 나니까 확신이 생겼다며 세상에 나가서 홀리 인플루언서로 살아가겠다는 고백들이 일어난다. 위기의 시대가 찾아왔지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이 말씀의 능력, 우리가 소유한 복음의 정체성을 가지고 다가가면 아이들은 반응한다”고 했다.
고 목사는 “코로나 때문에 잠깐 위축돼 있었지만, 복음이 들어가면 아이들의 삶의 걸음, 자세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것을 기대함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복음을 전한다는 것, 교사로서 부름 받았다는 것은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라 예수께로 인도하는 자리라는 걸 인지하면 좋겠다. 어떤 프로그램을 고민하기 전에 내 안에 넘쳐흐를 만한 하나님의 이야기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본문의 말씀을 보면서 본질을 돌아보고 기본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처음 부르실 때 장면과 본문의 장면이 매우 비슷하다. 하루 종일 수고했지만 고기를 잡지 못했던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그물을 던지자 고기가 가득 잡혔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저는 죄인이니 저를 떠나시라고 고백한다. 베드로는 스스로가 연약한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예수님은 베드로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며 데려가신다. 자격을 보시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강권적인 선택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교사들이 스스로를 볼 때 요즘 애들이랑 소통하기도 힘들고 많이 지쳐있는데 이게 덕이될까를 고민한다. 또 우리를 교사로 부르신 장면엔 부장님, 교육 목사님, 담임 목사님이 계시고 거절을 잘 못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건 오산이다. 우리가 교사로 세워진 건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택하셨다는 그 믿음을 붙잡아야 한다”고 했다.
고 목사는 “더 중요한 건 부름 받은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면서 그 권위가 실추돼서 초대교회의 리더로 서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때 예수님께선 처음 베드로를 불렀던 장면처럼 부르셔서 세 번이나 질문하신다. 나를 위해서 목숨을 바칠 수 있겠냐는 질문이 아니다. 예수님 평생의 관심사였던 네가 나를 사랑하냐는 질문에 베드로가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신다고 고백하자 예수님께서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이어 “다른 어떤 조건을 두신 게 아니라 네가 날 사랑하니, 그러면 내 양 떼를 너에게 맡기겠다고 세 번이나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다시 한 번 베드로에게 예수님의 양 떼인 교회를 맡기는 리더의 자리, 사도적인 권위를 세워주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연약한 존재다. 내가 교사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슨 자격이 필요할지 고민할 수 있다. 그런데 하나님께선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지, 그리고 다음 세대의 그 영혼들을 사랑하는지 이것 하나를 보신다는 걸 기억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품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숫자놀음보다 세상에 무릎 꿇지 않는 무너진 데를 막아설 수 있는 그 한 사람이 나온다면 그 한 아이 때문에 한국교회는 무너짐을 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내가 만난 하나님을 아이들에게 증거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를 지나면서 확신을 갖게 된 게 있다. 위기의 시기는 결국 기회를 동반한다는 것이다. 위기가 다가왔지만 오히려 여기서 무너질 수 없다는 마음을 가지고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 세상에 나가서 신앙을 가지고 더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새겨주는 기회로 삼을 수 있으면 좋겠다. 위기의 파도가 밀려왔을 때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은 물에 고꾸라진 것이다. 그러나 준비된 사람은 파도를 타게 한다는 걸 기억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가슴 뛰는 사역을 펼쳐 가시길 바란다. 숫자를 보면 가슴 뛰기 어렵다. 우리는 아동부가 어른보다 많았던 영광의 시절을 이미 지나왔다. 숫자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그리스도인을 만들어내는 데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그 아이가 복음으로 무장하면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는 것이다. 예수님이 베드로의 권위를 회복시켜주시자 베드로가 달라진다. 그다음 사도행전에서 설교 한 번에 3천 명이 회심하는 역사가 일어날 만큼 강력한 증인이 되었다는 걸 기억하면서 내가 만난 하나님을 아이들에게 소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아이들이 교회는 다니지만 믿음이 없어 보인다면 그 원인을 찾아보고, 묵직한 질문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던져보길 바란다”고 했다.
고 목사는 “다음세대가 살아갈 미래는 지금 우리가 살아왔던 시대보다 예수 믿는 게 훨씬 어려운 시대가 된다고 한다. 위축될 수밖에 없는 시대이지만 우리가 믿는 복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능력은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특권, 선물이라는 걸 기억하면서 이 땅에서 마지막 날이 천국에서 첫날이라는 걸 확신하는 인생이 되길 바란다. 먼저 교사들이 그 복음에 사로잡히길 바란다. 내가 만난 하나님, 영원한 생명을 아이들에게 증인으로서 힘 있게 선포하는 복음의 통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