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일어난 오병이어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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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일어난 오병이어의 기적

순복음전도교회 담임 정의훈 목사

집 인근에 있는 시장에 가끔 가는 반찬가게가 있습니다. 이 가게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기독교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가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은 이곳 시장에 있는 여러 반찬가게에서는 모두가 반찬 세 가지에 오천원에 판매를 하는데 제가 이 가게를 가면 반찬을 항상 더 주시더라는 것입니다. 더 주시는 것은 고맙고, 감사하지만, 은근히 마음속으로라도 무엇인가를 더 바라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개척교회 목사인 저는 있으면 먹고, 없으면 못 먹는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믿음이 좋으시고 나이가 드신 성도분 중에서는 주의 종이라는 사실을 알게될 때, 손해를 보면서도 대접하시고자 하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먼저 저에게 목회자인지 먼저 묻지 않는 이상 먼저 제가 목사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게에만 가면 자꾸만 반찬을 몇 개나 더 주시는데 한 번은 깜짝 놀랄 정도로 반찬을 많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를 드린다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반찬을 열 가지나 준비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적어도 만원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기어이 오천원만 받으시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아, 기쁘다!’ 가 아니라 욥기 42장 5절에서 나오는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을 눈으로 보게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봤습니다.

1.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히 13:8)하시다.
2. 오병이어의 기적을 믿고 설교하는 목사에게는 그 일이 일상이 된다.
3. 믿음으로 전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1800년대 전도자 죠지 뮬러 목사님에게만 역사하시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전도자에게도 역사하신다.
4. 미약하지만 죠지 뮬러 목사님처럼 전도하기 위해 힘쓰면 죠지 뮬러 목사님처럼 평생 사람 찾아다니며 모금하러 다니지 않게 된다.
5.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말씀(신 8:3)을 믿고 살 때 그 역사는 오늘날에도 동일하게 이루어진다.
6. 기독교 역사를 통해 보게 될 때, 전도하다가 핍박자들에 의해 맞아 죽은 전도자는 있어도 굶어 죽은 전도자는 없었다.
7.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 서면 사람과의 관계도 바로 서게 된다.
8. 무엇을 먹을까를 염려할 것이 아니라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말씀(마6:31-33)을 믿고 살면 그 말씀의 결과에 따르는 현상을 육안으로 목도하게 된다.
9. 범사에 감사(살전 5:18)하면 더 크게 감사할 일들이 많이 생긴다.
10. 인간의 기적은 하나님의 일상이다.

반찬가게 주인이 덤으로 준 반찬들 모습. ©정의훈 목사 제공

육에 속한 사람(불신자)은 성경이 아닌 과학과 자신만의 이성을 신뢰하면서 매일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비과학적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어떤 혼적인 사람(종교인)은 성경의 기적에서 나타나는 간증에 대해 팩트 자료를 제시해보라며 언성을 높이면서 눈을 크게 뜨기도 합니다. 어쩌면 육의 사람이거나 혼의 사람에게는 이 간증이 그저 어쩌다가 일어난 우연이거나 억지로 끼워 맞춘 것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필자 역시 결코 부정할 수 없는 강력한 성령체험 이전에는 성경에 나오는 오병이어와 같은 기적은 요즘처럼 과학이 발달한 21세기에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던 혼적인 사람으로서 과거 수십 년간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불신자이거나 신자이거나 진정으로 주 예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모셔 들여야 할 때입니다.

‘主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사도행전 16:31

*主 : 주인 주, 임금 주

정의훈 목사(순복음전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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