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란노해외선교회(이하 TIM)가 4일 오전 서울 양재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 TIM 대표) 기쁨홀에서 ‘30주년 기념 미래 선교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5일 저녁까지 진행된다.
컨퍼런스 첫날 한충희 목사(TIM 본부장)의 사회로 개회선언에 이어 이승배 장로(ECC 이사, 전 이천선교 대표 장로)가 대표기도를 드렸으며 이재훈 목사가 환영사를 전했다. 이 목사는 “뜻깊은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온누리교회가 최근 30주년을 맞이했으며 교회의 방향을 되돌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가는 방향이 올바른 방향이면 그대로 가야겠지만, 시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돌아보고 연구하면서 가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목양만 해야 하고 선교단체는 선교만 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이를 융합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 줄로 생각한다. TIM은 성도들의 헌신으로 인해 생겨났으며 기도 모임으로 시작됐다. 우리가 했던 것을 냉철한 시점, 외부자의 시점으로 다시 돌아봐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때로는 뼈아픈 지적이 있을지라도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새롭게 탈바꿈한다는 각오로 함께 30주년을 기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후 1세션은 ‘국내의 선교환경과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변진석 원장(한국선교훈련원)이 이재훈 목사, 강대흥 사무총장(KWMA), 정민영 선교사( 전 GBT 대표)에게 3가지(지난 30년간 바뀐 선교환경이란? 이런 변화된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란? 제4차 로잔대회가 한국교회에서 주는 메시지는?)를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30년 동안 바뀐 선교환경’에 대해 먼저 발언한 정민영 선교사는 “30년 동안 선교환경은 많이 달라졌다. 우리가 동의하는 변화는 냉전이 끝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구 이동이 크게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전통적 선교개념이 흔들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선교적 도전은 지리적으로 1차 로잔대회에서 윈터 박사가 당시 냉전 상황에서 ‘지리적인 관점보다는 종족집단으로 가야 한다’라고 했다. 당시에는 맞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지리와 종족집단이 같이 가야 하는 시기”라며 “앞으로 선교는 국내·해외, 지리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대상, 집단 단위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강 사무총장은 “신학교 시절 ‘구령이 열정이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선교에 관한 생각을 많이 굳혔다. 그 책의 내용 중 ‘건강하면 해외로 나가고 아프면 다시 국내로 돌아가라’는 글귀가 아직도 기억에 남으며 저에게 동기부여가 되었다. 복음주의에서 총체적 선교개념을 받아들임으로 말미암아 선교사들의 사역이 다양화되었지만 여전히 선교사들은 사람을 많이 세우는 일보다는 프로젝트, 교회 개척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교회 선교가 건강해지기 위해 해야할 일은 선교하는 나라에 파송된 선교사들이 현지 교회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했다.
이재훈 목사는 “저는 두 가지가 크게 변화되었다고 생각하며 디아스포라 그리고 디지털 혁명으로 인한 전 세계 동일 문화권으로 본다. 디지털 혁명은 세상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며 인터넷으로 시작되어 모바일로 이어지게 되었고 동시에 ‘MZ세대’가 생겨났다”며 “그러나 이에 대한 반동으로 전 세계 많은 젊은 사람이 무신론자로 살아가며 문화적 타락 속에 빠지게 되었다. 디지털 혁명이 가져온 환경은 전 세계 어느 선교사들이든지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디지털 혁명으로 인한 동일 문화권은 선교에 있어서 위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변화된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재훈 목사는 “목회자 자신이 선교적으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회자들의 자성이 가장 필요한 일이고 성도들에게 선교를 가르칠 때 올바른 메시지를 전하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사회적으로 많이 위축될 수 있지만, 교회를 복음의 진수, 온전한 복음으로 다시 갱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강대흥 사무총장은 “교회는 담임목사 중심으로 당회가 있고 당회의 결정에 따라 선교사가 파송된다. 한국선교가 건강해지고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첫째, 선교사, 선교 자원은 교회가 하되 이를 관리하는 전문 단체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둘째,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어야 할 줄로 생각하며, 셋째,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중에서 ‘4P’에 대해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민영 선교사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본질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서구 선교가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명과 암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이제는 한국선교가 변하지 않은 본질을 되새김해야 할 것”이라며 “로잔대회를 통해 세계교회와 한국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위한 파트너십을 위한 플랫폼 활용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2024년 제4차 로잔대회’에 대해 이재훈 목사는 “제4차 로잔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섬기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국제 선교대회를 유치하면서 우리 자신이 얼마나 변했는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 대회가 과시하는 자리가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며 한국교회가 이 대회를 계기로 새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강 사무총장은 “로잔대회는 아무나 올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오직 선교에 관심이 있고 선교에 헌신하실 분들이 오는 대회다. 이 대회에 각 교단에 계신 선교사님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발언한 정 선교사는 “로잔대회는 5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번 로잔대회도 환경 문제를 포함한 중요한 이슈들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원탁대회를 하는 이슈 그룹들이 극대화될 것”이라며 “2년 동안 잘 준비해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이슈를 잘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도한다”라고 했다.
한편, 1세션에 이은 2세션은 ‘새로운 선교환경 변화와 글로벌 선교적 대응’, 3세션은 ‘두란노해외선교회(TIM) 30년 평가’, 4세션은 ‘온누리교회 선교정책과 두란노해외선교회(TIM)’라는 주제로 각각 진행됐다.
컨퍼런스 마지막 날인 5일에는 Hal Cunnyngham IMB 글로벌 부회장의 주제연설, 5세션 ‘TIM 다음 30년 미래비전과 전략’, 30주년 감사예배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