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가족제도와 국가정체성 수호에 초점을 둔 조르지오 멜로니(Giorgia Meloni)를 첫 여성 총리로 선출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탈리아형제당(Brothers of Italy) 멜로니(45) 대표는 지난 25일 진행된 총선에서 26%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포스트 파시스트 정당인 ‘이탈리아사회운동’(Italian Social Movement)에 뿌리를 둔 이탈리아형제당은 차기 정부를 구성할 중도우파연합의 일부다.
중도우파연합은 이탈리아 상원 200석 중 115석, 하원 400석 중 237석을 차지할 예정이다.
멜로니는 성명에서 “이탈리아인들이 우리에게 중요한 책임을 맡겼다”면서 “이제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우리 민족의 긍지와 존엄성을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유럽 지도자들이 개별 민족국가가 아닌 유럽연합과 같은 초국가적 조직에서 국제적·세속적 가치를 점점 더 수용함에 따라, 멜로니의 지지자들은 그녀가 하나님, 가족 및 국가의 가치를 옹호하는 데 전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주류 언론 매체는 멜로니와 그녀의 정당을 파시즘과 연결시키고 있다. 보수 정치평론가 앤 콜터가 지적했듯이, 뉴욕타임스의 한 기사는 멜로니의 총선 승리 가능성을 언급하며 ‘파시스트’나 ‘파시즘’이라는 단어를 28번이나 사용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멜로니의 제안은 보호주의, 강력 범죄 조치, 전통적 가족 보호를 특징으로 하며, LGBT ‘로비’와 이민자들에 대한 비판도 담겨 있다. 그리고 포스트 파시스트 정당들과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밀라노 IULM대학교의 역사 및 정치사상학 교수인 알베르토 밍가르디와 로마의 토르 베르가타 대학교의 정치경제학 교수 니콜라 로시는 멜로니 치하의 이탈리아 미래에 “권위주의의 위험은 없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이번 승리는 45세의 멜로니를 광범위한 국제적 당혹감과 학대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그녀는 베니토 무솔리니의 후계자이자 새로운 파시즘의 선구자로 묘사됐다. 그러나 이탈리아 민주주의의 많은 결함이 무엇이든, 그것은 전복되지 않았고 권위주의의 위험이 없다. 직업 정치인인 멜로니는 행정부의 수많은 권리 침해 사례와 관련해 의회의 특권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했다.
멜로니는 “나 자신을 이탈리아인, 기독교인, 여성, 어머니, 대신 ‘시민 X, 성별 X, 부모1, 부모2’ 등으로 정의해야 한다”며 “이는 국가 정체성, 종교 정체성, 성 정체성 및 가족 정체성에 대한 공격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녀는 “난 숫자임에 틀림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숫자에 불과할 때, 더 이상 정체성이나 뿌리가 없을 때, 금융투기꾼들의 자비에 따라 그들의 완벽한 노예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각자는 반복될 수 없는 고유한 유전자 코드를 갖고 있다”며 “인간의 가치를 지지한다. 그것은 신성하다. 우리는 그것을 수호할 것이다. 하나님, 가족, 국가, 사람들이 그토록 혐오하는 것들을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고 금융투기꾼의 노예와 단순한 소비자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 가족, 국가의 방어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