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가 손양원 목사 순교 72주년 기념예배를 28일 부산 대연중앙교회(담임 강정웅 목사)에서 드렸다.
이병수 총장(고려신학대학), 강정중 목사(부산 대연중앙교회 담임), 손동연 사모(손양원 목사 셋째 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예배에서는 이성구 목사(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회장)가 설교를, 손대열 장로(손양원 목사 손자)가 간증을 했다.
환영인사에서 강정중 목사는 “이 시대는 사랑에 목말라하는 시대 같고, 미움과 증오가 가득한 시대 같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을까를 보여주시는 모델이 손양원 목사님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실천자 손양원 목사님의 삶을 통해 큰 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병수 총장(고려신학대학교 이하 고신)은 기념사에서 “손양원 목사님은 고려신학교 초창기에 총무처장으로 섬기셨기 때문에 고신교단과 깊은 관련이 있다”며 “이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예배를 드리는 것은 매우 뜻 깊다”고 했다.
이어 손양원 목사님의 한센병 환자를 위해 했던 기도를 언급하며 “손양원 목사님의 순교자로서 삶 뿐만 아니라, 소외된 자를 위한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이 기념 예배를 드린다”고 했다.
이성구 목사(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회장)는 ‘분열과 증오의 시대와 사랑의 원자탄’(요한 일서 3:13~ 16)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이 목사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 한국교회는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나 되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손양원 목사님은 일제 강점기와 공산주의의 양대 혼돈과 분열의 시대를 사시면서도 분노와 증오에 갇혀 살지 않으셨다”라며 “하나님께 사로잡혀 증오를 이기시며 사셨던 것이 분명하다”고도 했다.
이어 “나라도 교회도 분노와 증오에 갇혀 있다. 하나님의 사랑이 맥을 못 추고 있다”며, “손 목사님은 ‘세상이 너희를 미워해도 이상히 여기지 말라’는 말씀처럼 세상을 사랑하셨다. 쉽게 증오를 극복하지 못하는 이 시대에 다시 한번 그의 사랑을 떠올려 보자”고 했다.
손대열 장로(손양원 목사의 손자)는 손양원 목사의 신사참배 거부 운동을 비롯해 두 아들을 죽인 공산주의 청년을 양자로 맞은 일, 6. 25 전쟁에 북한군에게 순교한 일 등을 전하며 “혹자는 그 행동들이 너무 지나치다, 또는 그렇게까지 해야 믿음인가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분들은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않는다’는 말씀을 간과한 것”이라며 “그런 희생들이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 교회가 부흥을 이룰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는 애국지사 손양원 목사님의 나라사랑과 이웃사랑, 하나님사랑의 고귀한 정신과 삶을 기리고 선양하기 위해 2009년 발기인 모임을 갖고, 2010년 1월에 창립총회를 해 국가보훈처로부터 법인설립허가를 받았다. 학술연구, 국내외 순회전시, 문화콘텐츠 작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순교자들의 신앙과 삶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