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장신대 총장 김명용 박사가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온신학TV’에서 “마태복음 10장엔 예수님께서 오신 이유를 설명한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는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은 칼이 아니라 ‘섬김과 사랑’이었다”고 말했다.
‘군비확장과 교회의 길’이라는 주제로 나눈 김 박사는 “마태복음 26장을 보면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하는 법’이라고 했다. 칼이라는 존재는 어떤 제한된 기능을 하는 것이지, 역사를 바꾸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며, 평화를 만드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진짜 하나님의 평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고 물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전 세계가 신냉전 시대, 위험한 시대에 접어들었다. 여러 나라에서 군비확장과 핵무장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전 세계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중국이 주변 나라에 어려움을 주는 등 세계적으로 위험한 정황을 만들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군비확장의 시대에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며 “군대 가는 것과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을 무조건 반대를 해야 되는가. 종교개혁 시대에 제세례파가 있었다. 제세례파는 무장 없이 사는 삶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걸어 가야할 길이라고 주장했다. 즉, 적이 쳐들어와서 나를 죽이면 그냥 죽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제세례파 사람들은 군대에 가는 것을 거부했고, 그리스도인들은 경찰이나 어떤 형태로든지 사람의 죽음과 관련된 일은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며 “현재 이 제세례파의 주장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무장 없이 사는 길이 그리스도인들이 걸어가야 할 길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원수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고, 이웃에 절대로 폭력적인 일들을 행하지 않는 등 예수님의 모습을 실천하려고 하는 존경스러운 면이 있다”며 “그러나 만일 이 세상에 경찰과 군대가 없다고 생각해 볼 때, 이 세상에 평화가 올 수 있는가. 평화와 정의가 깨져버린 비극적인 세상이 오게 된다”고 했다.
이어 “훌륭한 정신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비극이 예견된다. 위험에 처한 이웃을 보호할 책임도 있는 것인데, 행하지 않음으로 주변의 사람들도 희생을 당하게 되었을 때 그 책임성의 문제는 또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며 “로마서 13장엔 왜 국가가 존재하고, 왜 국가에 칼을 위탁 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사도 바울은 설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군대와 칼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사회의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고, 권선징악의 기능을 하기 위한 하나님의 사자인 것”이라며 “그리고 국가에 세금을 바치는 것 또한 이러한 이유임을 사도 바울은 설명했다. 국가가 군대와 경찰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면 사도 바울의 가르침이 잘못된 것이라는 결론이 난다”고 했다.
김 박사는 “악을 억제하기 위해서 칼이 필요하고, 군대와 경찰도 필요한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군대에 가는 것도 그러한 이유”라며 “철저하게 군대와 경찰은 악을 억제하고, 정의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본연의 임무를 감당해야 된다”고 했다.
이어 “남의 나라를 쳐들어가는 살인의 도구로 사용되면 원래의 기능에서 이탈하는 것이기에 악마적인 군대로 변질이 되는 것”이라며 “정당한 전쟁, 군비확산, 경찰력 증강 등은 악을 억제하고, 정의를 구현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어떤 기능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일시적인 기능과 잠정적인 기능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 윌슨 대통령(1856~1924, Thomas Woodrow Wilson, 미국 28대 대통령)은 민족자결주의를 외쳤다. 즉, 식민지를 없애자는 것”이라며 “목회자의 아들로 태어나 그리스도의 사랑을 품고, 세계가 고통 속에 있음을 알고 그는 외친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20세기 가장 놀라운 사건이 있다면 식민지가 없어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건설했던 청교도 정신에는 사랑과 섬김의 정신이 있다. 하나님께서 미국을 세우신 것은 세계를 섬기기 위함이었다. 이 사랑과 섬김의 정신이 세계를 변화시키는 세계의 평화를 만드는 역사를 만들었다”며 “그리고 또 하나는 기도하는 것이다. 역사를 바꾸는 힘이 기도 속에 있다. 1989년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결정적인 교회가 라이프치히에 있는 니콜라이교회이다. 동시에 비극적인 사건도 있었다. 1989년 천안문 사건이다. 모인다고 역사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역사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역사 속에 함께 하셔야 된다”고 했다.
아울러 “세계교회가 정신을 차려야 되는 위기의 시대가 지금”이라며 “이 위기의 시대에 교회가 가야 될 길은 사랑과 섬김의 인재들을 길러내고, 세계의 정책이 사랑과 섬김으로 바뀌도록 함께 기도하고, 그리고 세계의 진정한 평화가 만들어지기 위해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서 끊임없이 기도하므로 역사의 희망이 되는 교회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