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의 영적 부흥을 꿈꾸는 청소년 사역단체인 ‘브리지 임팩트’(대표 정평진 목사)가 26일 저녁 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MZ세대와 함께가기’라는 주제로 ‘목회현타세미나2’를 개최했다. 세션 1에서는 정평진 목사(브리지 임팩트 대표)가 ‘키워드로 보는 MZ 세대’, 세션 2에서는 김범식 목사(삼일교회 캠퍼스 선교)가 ‘MZ사역을 위한 가이드’라는 주제로 각각 강의했다.
정평진 목사는 “MZ세대는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세대”라며, 그들의 특징으로 각자의 취향과 방식을 존중하는 다양성, 일과 여가와 같은 개인의 삶의 균형을 중시함과 현실적인 사고, 문화를 통한 자기 표현과 맞춤형 소비 패턴, 환경의 문제나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 SNS와 디지털 정보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그리고 삶의 재미와 의미를 추구하는 방식 등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전 세대들이 이해하기 힘든 그들의 특징을 잘 이해하는 것이 사역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이어 MZ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분석하며 먼저 ‘교회, 청년을 미래라 쓰고 일꾼으로 부린다’는 한 기사 제목을 인용하여, 교회 안에 있는 청년들의 ‘열정 페이’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정 목사는 “청년들을 사역에 동원되는 도구와 소모하는 자원으로 보기 이전에 한 영혼으로 대하고, 그들과 호흡하며 관계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둘 것”을 주문했다.
또,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통계도표에서 불만족의 이유 중 가장 비율이 높은 항목인 ‘교인 간의 진정성 있는 관계와 교제의 부재(33%)’와 ‘교회 지도자의 권위주의적인 태도(19%)’ 등 교회 내부의 문제를 제시하며, 청년들이 여전히 기성세대나 권위와의 관계성과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었다. 정 목사는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가 교회 안에서 ‘깊이 있는 관계성을 맺지 못함‘이라고 분석했다.
정 목사는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E: 환경친화적 문제의식이 있는 S: 사회 참여적 G: 수평적 의사소통 및 관계구조) 사역을 제시하며 교회가 ‘구별됨’이라는 명목으로 세상에서 고립되어 틀에 박힌 사역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참여하여 현장에서 그들의 문제의식을 공유하여 창의적으로 접근하고, 그들의 생각과 목소리에 종교적 강압의 방식이 아닌 수평적 구조 안에서 소통하고 관계할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역과 신앙의 의미와 재미를 일깨워주라”고 말했다. “장년 중심의 사역에서 청년들이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기획, 진행, 평가까지 참여하는 사역이 중요하다”라며, “청년들은 권위주의적인 목회 구조에서, 사역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동원되는 것들에 대한 분노와 반항이 있다”고 했다. 사역자들이 청년들과 그들에게 맡겨진 양떼에게 수직적이고 일방적으로 사역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친밀한 관계를 통해서 그들의 필요를 살피고 영혼을 보살핌이 ‘우선순위이자 방법론’이 되므로 자연스럽게 청년들에게 ‘영적인 의미’와 ‘섬김의 재미’가 동기 부여되는 것이 그의 강의의 핵심임을 재차 강조했다.
김범식 목사는 “지금은 어떤 특정한 방법론을 추구할 때가 아니다”라며 “‘세대가 필요한 얘기를 교회가 할 것인가’를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교회나 사역자가 특정 방법론을 일반화해서 적용하는 오류를 경계하며, 강의의 3가지 주제어를 제시했다. ‘상황화’, ‘관계사역’, ‘공동체’가 그것이다.
김 목사는 “상황과 사례에 따라 강의를 진행하겠다”라며 김 목사가 사역하는 삼일교회의 경험담을 주제로 강의를 전개했다.
“예를 들어 삼일교회는 용산구 청파동에 맞닿아 있다. 여기는 노숙인들이 많이 있다. 새벽예배를 마치면 노숙인들을 볼 수 있어서, 처음에는 새벽에 노숙자를 전담하는 팀을 만들어 예배와 식사와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사역을 하다 보니 나중에는 탈노숙화와 재사회와를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예를 들면 카페를 개업해서 노숙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 등이 그렇다.”
두 번째 예로는 “삼일교회는 교회가 도심 한복판에 있다 보니 다양한 지역과 학군에서 청소년들이 교회로 들어온다. 그래서 학원사역부를 만들어 주변의 명문 기숙학교(주변에 그런 학교들이 많기에) 등에 찾아가 새벽예배를 드린다. 혹은 지역에 장소를 빌려 그 지역에 있는 학생들을 모아 그룹으로 교제를 하거나 공동체로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이어 “삼일교회는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기에 외부에서 유입이 많다. 다양한 지역에서 오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결속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각자의 지역마다 근거지를 만들어 식사나 교제를 한다. 중요한 것은 특정 방법론을 일반화 하는 것 보다 상황과 맥락에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바꿔말하면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상황화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을 산책하면서 살펴보는 것이다. 무엇이 있는지 카페가 있는지 환경이 어떤지 등등. 2시간만 주변을 살펴보면 아이들의 필요를 살필 수 있다. 특정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서울 방배동의 MZ과 부산의 MZ이 다르다. 중요한 것은 비슷한 현상이나 상황 속에서 (세밀하게) 그들의 필요를 파악하고, 적절한 접근을 해야 한다. 프로그램이나 방법론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들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고, 주변 상황을 세심히 관찰함으로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로 관계사역이다. 김 목사는 ‘라포(Rapport :두 사람 사이의 상호 신뢰관계를 나타내는 심리학 용어)를 제시하며 “라포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그들에게 복음의 메시지가 잘 들어가지 않는다. 진리가 힘이 있는데 왜 힘을 발휘하지 못 하는 것인가? 그것은 관계가 맻어지지 않아서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라포에서 중요한 것은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심이 필요하다. 그것은 사람을 기능으로 대하지 않고, 진심으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거기에는 다른 목적과 이유가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김 목사는 “노량진에 한 교회에서 사역을 한 적이 있었다. 청소년부 설교를 하는 어느 날 설교를 너무 망쳤고, 아이들도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독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설교를 듣는 아이들이 있었다. 나와 같이 밥을 먹고 교제를 했던 아이들이었다”라며 이어 “무의미하고 비효율적인 만남을 가져라”라고 조언했다. “어떤 사역적 의도나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 그 자체를 생각해 주는 태도와 마음은 아이들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상에서만 고민하면 텍스트(Text)는 알지만, 맥락(Context)은 알 수 없다”며, ‘관계와 상황과 맥락에 직접 들어가 부딪혀 답을 얻을 것’을 강조했다.
세 번째로 김 목사는 “성화는 개인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다. 성화는 공동체적 프로젝트이다”라고 말한 존파이퍼 목사의 말을 인용하며, “한 아이를 변화하기 위해 공동체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그는 “이런 문화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예를 들면, “작정 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해 집중적으로 공동체적으로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선교여행을 같이가는 것도 좋다. 국내 선교도 좋다. 아이들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부족한 자와 충만한자가 서로에게 은혜를 채우면서, 자연스럽게 구심점이 만들어 진다. 인위적이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문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좋은 문화를 만들면 사람들이 보고 따라 온다. 아이들에게는 SNS는 하나의 척도이다”라며 예를 들어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의미가 부여되는 일들이나 자기 생에 최고의 순간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공유한다. 거기에 우리의 공동체이야기가 얼마나 올라 오는지가 교회 공동체와 얼마나 가까운지에 대한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SNS도 잘 살필 것을 애둘러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