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전 세대 기후위기 인지, 아동권리 위기의식 저조”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이 중심이 되어 기후위기에 대해 답을 찾고 목소리를 낼 ‘지구기후팬클럽’ 창단 멤버 20명을 선정해 임명식을 가졌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이상 기후 발생 및 재난 위험성 증가 등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최근 파키스탄은 두 달 가까이 폭우가 지속돼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겼으며, 국내에서도 지난달 중부지역에 쏟아진 폭우와 이달 9일 한반도를 지나간 태풍 힌남노로 큰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자연재해가 기후위기 현상임을 지적했으며, 대중들 역시 기후위기를 인지하고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후위기의 원인과 대응방안에 대한 인지율은 낮았으며 특히 아동권리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인지율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달 11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10세~18세 아동 및 청소년 900명과 20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2022 아동∙청소년 및 성인 대상 기후위기 대중 인식조사(이하 기후위기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경험을 확인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아동의 참여 활동 방안을 마련하고자 이뤄졌다. 앞서 2020년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인식조사가 진행된 바 있으며, 올해는 아동과 성인으로 조사 대상을 확장했다.

‘기후위기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아동·청소년의 929%(839명)가 기후위기의 의미를 이미 알고 있었으며, 무려 79.9%에 해당하는 718명의 아동이 기후위기가 본인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0년 조사와 비교해 각각 10.8%, 6% 상승한 수치로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조사에 참여한 성인의 95.9%(959명)도 기후위기 용어를 인식하고 있었으며, 90%에 가까운 888명이 기후위기가 나와 내 주변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아동과 성인 두 그룹 모두 기온상승, 홍수, 가뭄, 기상 이변, 이상기후 발생 등 날씨와 환경의 변화로 빈번해진 자연재해를 기후 위기 요소로 꼽았으며, 기후위기 심각성에 대해 아동·청소년 그룹의 92.9%, 성인 그룹의 96.9%가 인지하고 있었다.

이처럼 기후위기에 대한 높은 인식 수준에도 불구하고, 아동∙청소년의 절반 정도(51.9%)만이 기후위기의 원인과 대응방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과 성인 모두 기후위기에 있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대상으로 경제적 취약계층(저소득층)을 꼽았으며, 사회적 취약계층(노인, 장애인, 여성 등)과 아동 및 청소년 순으로 답했다. 특히 아동·청소년의 27.4%와 성인의 42.1% 만이 아동권리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해 ‘기후위기는 곧 아동권리의 위기’라는 인식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대해 ‘아동·청소년이 참여해야 한다’는 질문에는 아동·청소년의 86%, 성인의 84.2%가 찬성했다. 그 이유로 ‘미래 세대가 살아갈 세상이다’, ‘미래를 지키고 대비하기 위해서’, ‘아동청소년이 대처 능력 및 대응책을 강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를 위해 아동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기후위기 대응활동으로는 ‘환경 교육 프로그램 참여’에 대한 답변이 각 그룹별 46.3%, 49.9%에 달했다. 이에 반해 아동·청소년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 참여 경험은 2020년과 유사한 수준인 24.2%로 나타났는데, 참여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관심은 있으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나 관련 정보의 부족(46%)’이 가장 높았다. 특히, 2020년 조사결과와 비교해 ‘참여 시간의 부족(30.8%)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 모든 아동이 쉽게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는 학교 현장 기반의 기후위기 대응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아동 참여 방안 연구 진행과 함께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아동이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콘텐츠를 올해 말 선보인다. 초등용 교육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습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아동 참여가 중심이 되는 콘텐츠를 개발해 기후위기에 대한 아이들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더불어 세이브더칠드런은 17일(토) 지구기후팬클럽 창단 멤버 20명을 선정하고 임명식을 가졌다. 지구기후팬클럽은 아티스트인 지구가 기후 위기로 인해 활동중단을 선언하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는 아동참여형 모임으로, 아동이 중심이 되어 기후위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대중과 정부,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구기후팬클럽에 참여한 아동들은 첫 번째 활동으로 직접 팬클럽 이름을 정하고, 11월에 열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앞서 입장문을 마련해 정부대표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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