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어린이들도 주님을 찬양합니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저의 저 됨에 대해 깊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단지 호기심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저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입니다. 제가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생각해 주시며, 이렇게까지 돌보아 주십니까? “주님께서는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그에게 존귀하고 영화로운 왕관을 씌워주셨습니다.”(시8:5) 세상에는 주님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세상은 주님의 손길이 닿아 있는 곳이어서 주님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손수 만드신 저 큰 하늘과 주님께서 친히 달아 놓으신 저 달과 별들을 제가 봅니다. 세상 만물은 주님의 영광을 기리는 찬양을 소리 높여 부르고 있습니다. 어린이들도 주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하나님 다음가는 자리에 앉히셨다고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 존귀와 영광의 관을 씌우셨다고 감격합니다. 만물을 다스리고 우주에 존재하는 온갖 사물과 현상을 밑에 거느리도록 하나님께서는 위임하셨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은 이래 스스로 하나님 같은 자리에 오르려는 노력을 쉬지 않으니 이를 어찌합니까. 이미 인간은 여러 세계에서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존귀와 영광의 관을 씌우고 세상을 마구 약탈하고 짓밟고 있습니다. 실제로 하나님의 자리에 올라와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사람을 이렇게까지 돌보아 주십니까? 세상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사람을 위하여 존재합니다.

하나님께서 생각해 주시고 보살펴 주십니다. 하늘을 바라보면서, 달과 별들을 바라보면서 이토록 넓은 우주 안에 미미한 존재, 사람이 과연 무엇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시고 보살피시느냐고 고백합니다. “내 머리 숙여서 주님께 비는 말 나 무엇 주님께 바치리까?” 스스로 만족할 것은 물론, 다른 이들까지 만족시키게 하옵소서. 필요한 것을 소유할 뿐 아니라 스스로 남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 만족하게 하옵소서. 저 자신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합니다. 저의 삶은 자신을 넘어 어떤 목적에 사용되지 않는 한 무의미함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사람을 단순히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우하게 하옵소서. 무엇인가를 위해, 또 누군가를 위한 목적이 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1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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