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카메룬 서부에서 무장괴한들이 가톨릭교회에 불을 지른 뒤 성직자 5명, 수녀 2명, 신도 2명을 납치했다.
이 지역은 몇 년 동안 영어를 사용하는(anglophone) 분리주의자와 정부 사이의 유혈 충돌이 있던 현장이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은창(Nchang) 마을에 소재한 성 마리아 교회에서 납치된 피해자들은 20일 현재(이하 현지시간)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한다.
앤드류 은케아 대주교는 납치범들은 지난 16일 발생한 공격에 대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교들은 “교회와 교역자들에 대한 이러한 모든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은창(Nchang) 지역의 성직자, 수녀, 기독교인을 납치한 이들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그들을 석방하라”고 호소했다고 가톨릭통신(CNA)이 보도했다.
이들은 “이같은 행위는 레드라인을 넘었고 충분하다”라며 “교계에 대한 핍박의 물결은 이제 ‘투쟁’이라는 새로운 게임이 되었고, 주민들을 위해 일한 목숨을 바친 선교사들을 향한 온갖 위협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카메룬 보안군은 앵글로폰 지역으로도 알려진 북서부 및 남서부 지역에서 독립을 추구하는 반군 단체와 싸우고 있다. 카메룬의 다른 지역에서는 프랑스어가 사용되고 있다.
카메룬 인구의 약 3분의 2가 기독교인이고 이슬람교도는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 분리주의 단체는 정부가 시위를 진압한 후 2017년 등장했다.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은 이 단체를 ‘테러리스트’로 명시했다. 2014년 이후 이 분쟁으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5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CNA는 밝혔다.
주교들은 성명을 통해 “공격자들이 장로교와 침례교, 가톨릭 교회를 점점 더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카메룬의 영어권 지역에서 방위군은 임산부와 14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3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