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지역인 동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청년 파라즈(Hazem Farraj, 사진)는 15살 때 기독교인이 되었는데, 당시 그는 이 사실을 부친을 빼고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그는 3년 동안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숨기면서 이슬람 사원을 다니고 이슬람 기도도 드렸다. 하지만 현재 27세의 파라즈는 미국에 살면서 영어와 아랍어를 사용하는 기독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자신의 신앙을 공개적이고 열성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1984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파라즈는 집에서는 아랍어를 사용하며 무슬림으로 성장했고, 그의 아버지는 13명이나 되는 자녀들에게 이슬람에 대해 가르쳤다. 12살 때 그는 아버지를 따라 예루살렘으로 이주했고, 파라즈의 형제들은 더 헌신적인 무슬림이 되었다.
형제들처럼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지 못했던 파라즈는 자신의 게으름을 탓하다 기독교인을 이슬람으로 개종시키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는 위층에 살던 기독교인 이웃에게 접근하여 약 1년 반 동안 종교에 대해 토론했다. 그러다 그 기독교인 이웃의 권유로 15살 때 동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다.
교회 의자 맨 뒤에 앉은 파라즈는 기독교인들이 찬양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이슬람 교리대로 알라 신에게 기도를 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파라즈는 교회에 출석하면서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하기 시작했고, 그의 마음에서 변화가 생기면서 기독교인이 되었다.
팔레스타인에 반(反) 이스라엘 저항 운동인 제2차 인티파타(intifada)가 일어나자 파라즈의 가족은 미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미국에 돌아온 파라즈는 가족들 몰래 기독교 신앙 생활을 해오다 18살이 되는 생일에 아버지에게 자신이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털어 놓았다. 아들의 고백을 들은 파라즈의 아버지는 그와의 인연을 모두 끊었고 파라즈는 그때부터 가족과 분리되어 지금까지 약 10년간 혼자 살게 되었다.
가족을 떠나서 옛 기독교인 이웃과 합류한 파라즈는 가족과의 이별에 의한 슬픔으로 우울증과 거식증에 빠져 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독교 텔레비전을 보던 파라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온 설교자의 말이 하나님의 음성으로 다가왔고, 아랍인들에 대한 자신의 소명을 깨닫게 되었다.
파라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고, 그의 프로그램은 전파를 타고 특히 아랍 세계에 많은 시청자들에게 찾아갔다. 파라즈는 아랍 국가에서 보낸 감사의 이메일을 많이 받지만 협박 메일도 받는다고 말했다.
예루살렘에 있는 국제 기독교 대사(International Christian Embassy) 선교회의 언론 담당 책임자 파슨스(David Parsons) 선교사는 아랍과 이슬람 세계에서 지금 대변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서안지구(West Bank)에 수백 명 어쩌면 수천 명의 숨어있는 기독교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슨스 선교사는, 수백 년 동안 무슬림은 이슬람이 해결책이라고 믿어왔지만 이제 이슬람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무슬림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예루살렘을 방문한 파라즈는 숨어있는 기독교인들을 만나 깊은 감동과 격려를 받았다. 무슬림이였다가 자신처럼 기독교인이 된 숨어 있는 기독교인들이 아랍 세계 도처에 있으며, 이들을 만나 격려를 하고 도전을 받는 것이 즐겁다고 파라즈는 밝혔다.
자료: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