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한국 교회는 급격한 교인수 감소, 대사회적 이미치 실추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가 올바른 교회론 정립이다. 장성운 목사(동촌제일교회 담임, 저자)는 이런 문제의식을 기초로 몰트만의 그리스도론과 교회론의 다양한 차원을 분석하고 둘 사이의 연관성을 정립한 내용을 본 도서에 담아냈다.
이 책은 몰트만 사상의 장점뿐 아니라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저자는 이 책이 위기에 처한 한국 교회에 중요한 사상적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소망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몰트만 신학은 삼위일체 틀 속에서 전개된다. 하지만 그의 신학 중심은 언제나 그리스도다. 그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만이 기독교 신학의 내적 기준이고 기독교적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그리스도를 기독교를 증명하는 모든 것으로 본다. 이런 측면에서 몰트만 신학은 삼위일체의 틀 속에 있지만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몰트만은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명 그리고 십자가와 미래를 현재화하는 것은 교회를 필연적이고 희망에 찬 곳으로 이끌어 간다고 말한다. 그리스도의 교회라면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현재화시켜야 한다. 이 현재화를 통해 교회는 그 시대의 책임 있는 교회로 설 것이다. 몰트만에게 있어서 참된 교회는 십자가 아래 서 있는 교회다. 이 말은 그리스도의 길인 십자가의 길을 따를 때 진정한 교회라는 의미다. 즉, 역사 속에서 실천하는 교회가 진정한 교회다”라고 했다.
이어 “몰트만 교회론의 특징 중 하나가 종말론적 방향성을 가진 교회론이다. 몰트만이 종말론적 방향을 가진 교회를 강조하는 이유는 교회가 방향을 상실하게 된다면 교회 자신이 희망의 자리에 앉게 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교회는 성장을 목표로 삼고 이것이 그의 파루시아라고 생각한다. 교회가 종말론적 방향을 상실했을 때 자신의 교회 성장에만 몰두하고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상실하게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몰트만이 제시한 우주적 그리스도는 현재 우리와 함께, 교회 공동체와 함께, 사회와 함께, 자연과 생태계와 함께, 나아가 만유와 함께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역사적 교회는 그리스도에 의존하고, 그와 함께하며, 만유 회복이라는 우주적 완성을 향하게 한다. 이 점에서 교회는 우주적 차원이라는 지향점을 가진다고 몰트만은 말한다. 몰트만의 이런 시도는 교회와 세상의 이원화를 극복할 뿐만 아니라, 교회와 자연 사이의 간격도 메워 준다”라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한국 교회는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가져야 한다. 교회의 정체성은 자체 안에 미래의 지평도 함께 내포된 종말론적 현재다. 이런 교회를 꿈꾸어야 한다. 미래의 소망과 미래의 종말을 가진 교회이기에 하나님 나라가 현재 속에 이루어지는 그런 축제, 감격을 보는 소망을 가져야 한다. 한국 교회는 자신을 넘어서는 우주적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야 한다. 지금 한국 교회가 축제를 잃었다. 왜냐하면, 우리를 초월하는 것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이것을 한국 교회가 감당해야 한다”라고 했다.
한편, 정성운 목사는 영남신학대학교 신학과에서 신학 공부를 시작했으며 동대학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영남신대 일반 대학원에서 조직신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동대학 일반대학원에서 몰트만의 신학에서 그리스도론과 교회론의 상관 관계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해제일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해 서가정교회(밀양)에서 담임목회자로, 대구대봉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겼다. 현재 2013년부터 동촌제일교회 담임목사로 목회하고 있고 영남신학대학교에서 특임교수로 사역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학이 있는 묵상 3>, <몰트만 신학에서 그리스도론과 교회론의 상관관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