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용기를 내어 일어나시오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저의 눈을 밝혀주옵소서. 눈먼 사람 바디매오는 예수님이 지나신다는 말을 듣고는 자신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사람들이 조용히 하라고 꾸짖고 시끄럽다고 야단해도, 더 크게 소리쳤습니다.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채 휴대폰을 찾습니다. 열쇠를 손에 들고서 열쇠를 두리번거리며 찾습니다.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한다고 책망하셨습니다. 보기를 원하는 바디매오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예수님이 부르시니 바디매오는 겉옷을 벗어던지고 일어나 달려갔습니다.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예수님은 자기들만 상대할 분이시고 예수님이 주시는 은혜는 저만 누릴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맹인이며 거지인 바디매오는 예수님을 상대할 수 없고, 예수님이 주는 은혜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은 걸음을 멈추시고, 바디매오를 데려오라고 하셨습니다. 바디매오를 무시하지 말라 하십니다. 진짜 눈이 먼 사람이 누구입니까? 사실 바디매오가 아니다. 저라고 지적하십니다. 많은 사람은 바디매오에게 조용히 하라고 꾸짖었으나, 예수님은 발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 그에게 말씀을 전하라 하셨습니다. 용기를 내어 일어나시오. 바디매오는 같은 사람들에게 책망하는 소리도 들었지만, 같은 사람들에게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도 들었습니다.

바디매오는 예수님의 부르시는 음성을 듣고 자기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어떻습니까? 예수의 부르심을 받고도 겉옷 벗기를 거부하고 오히려 더 많은 겉옷, 더 좋은 겉옷을 가지려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겉옷을 던지고 예수님께 나아가는 사람까지 나아가지 못하도록 막을 때가 많았습니다. 이런 모습 때문에 저는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의 겉옷을 벗게 하옵소서. 예수님께 나가는 사람을 막지 말고 그들과 함께 예수님께 나아가게 하옵소서. 있는 모습 그대로 예수님 앞에 서게 하옵소서. 새롭게 믿음의 눈이 열리게 하옵소서. “선생님, 내가 다시 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막10:51)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0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