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나(Barna)연구소에 따르면 많은 교회들이 십일조를 권장하긴 하지만, 소수의 목회자들만 십일조에 대한 전통적 견해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바나연구소의 최근 자료에서 소수의 미국 기독교인들만이 실제로 수입의 10%를 교회에 헌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12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성인 2,0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교회 밖에서의 기부를 십일조로 보지 않지만, 목회자 10명 중 7명은 십일조가 꼭 재정적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십일조가 과연 어느 정도에 해당하는 지에 대해선 33%만이 전통적인 10%에 찬성했다.
또 21%의 목회자들은 기독교인들이 드려야 하는 소득이 특정 얼마여야 한다고 추천하지 않았지만 “희생적으로 간주될 만큼”은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거의 비슷한 비율(20%)의 목회자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원하는 만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CP는 “이 연구는 또한 십일조의 개념이 미국 성인이나 특히 기독교인들에게도 잘 이해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성인 5명 중 2명만이 ‘십일조’라는 용어에 익숙하며 정의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비율의 응답자들이 그 용어에 익숙하다고 답했으며 22%는 개념에 익숙하지만 정의를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십일조가 무엇인지 명확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실천적 기독교인들(practicing Christians)의 절반 이상인 59%는 십일조와 그것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었고, 목회자의 99%는 전통적인 개념을 이해했다.
나아가 21%의 기독교인만이 소득의 10%를 지역 교회에 헌금하는 반면 25%는 교회에 전혀 헌금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천적 기독교들인 중 42%는 적어도 전통적인 10%를 교회에 헌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나연구소는 “교회 지도자들과 기독교인들은 십일조가 전통적 견해에서 벗어나는 것이 왜 문제인지 의아해 할지 모른다. 결국, 교회 헌금은 방정식과 같은 것으로 이해돼선 안 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번 조사 결과는) ‘기독교 청지기 직분’에 대한 근본적이고 성경적인 개념이 흐려짐에 따라 헌금에 관대해지는 문화에 대해 질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한편, 최근 현지 연구에 따르면 미국 복음주의자의 약 13%만이 전통적인 십일조에 참여하고 절반은 연간 수입의 1% 미만을 헌금한다고 CP는 덧붙였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복음주의자들은 평균적으로 교회에 1,923달러(한화 약 264만 원), 자선단체에 622달러(한화 약 85만 원)를 기부했다. 그러나 중간값에서 복음주의자들은 교회에 340달러,(한화 약 46만 원) 자선단체에 50달러(한화 약 7만 원), 총 390달러(한화 약 53만 원)를 기부했다.
교회와 신앙생활에 더 많이 참여하는 사람들은 교회에 더 많이 헌금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CP에 따르면 신약학자인 미 남침례신학교 토마스 슈라이너(Thomas Schreiner) 교수는 지난 2017년 ‘The Gospel Coalition’에 기고한 글에서 기독교인들에게 있어 왜 십일조가 의무사항이 아닌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모세의 언약에 규정된 명령은 더 이상 신자들에게 유효하지 않다”며 “구약의 도덕 규범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신약의 그리스도의 율법에서도 발견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십일조는 이러한 명령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