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저의 든든한 동반자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이스라엘은 광야 생활로 훈련한 뒤 가나안에 들어갔습니다. 십자가로 구원받은 우리는 광야 같은 이 세상에서 단련을 받고 천국에 들어갑니다. 출애굽 사건은 십자가 구원의 모형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해방하시고 광야에서 단련시키셨습니다. 시내산으로 불러서 언약을 주시고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성막을 짓게 하시고 함께 하셨습니다. 불기둥, 구름 기둥으로 길이 되시었고, 하늘의 신령한 양식 만나를, 반석에서 나온 신비한 물을 먹고 마시어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거친 곳, 버려진 곳, 광야에서 하나님이 말씀으로 저를 훈련하실 때 철저히 두드려 단단하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도움 없이 살 수 없는 이 땅이지만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만 의지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로만 전진하겠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손을 잡고 광야의 길을 걷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빵을 먹으면 죽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십니다. 이 빵으로 영원히 살게 하옵소서. 제가 광야 길을 걷다가 굶주릴 때 저의 빵이 되어 주옵소서. 이 광야에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요14:6) 험한 광야 길을 가다 길을 잃어 헤맬 때 저의 길이 되시고, 모래 폭풍이 불어 갈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저의 나아갈 방향이 되어 주옵소서.

이 거친 광야에서 어두운 밤이 올 때 밝은 빛이 되시옵소서. 한 치 앞도 볼 수 없이 캄캄할 때 저의 등불이 되어 주옵소서. 주님은 세상의 빛이십니다. 흑암 가운데 헤매지 말게 하시고, 생명의 빛을 얻게 하옵소서. 길을 걷다가 지쳐 쉼이 필요합니다. “요단강을 건널 때에 겁이 없게 하시고 저기 뵈는 가나안 땅 편히 닿게 하소서.” 저의 안식처가 되시옵소서. 힘이 들고 지쳐서 쓰러질 때 저의 힘이 되어 주시고, 마음이 슬플 때 저의 눈물이 되어 주옵소서.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주님께로 갑니다. 주님은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시니 마음에 쉼을 얻게 하옵소서. 저의 든든한 동반자.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에 이를 때까지 주님의 손을 꽉 잡고 이 광야 길을 뚜벅뚜벅 갈 것입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7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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