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인선교회가 주최하는 ‘제30회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 수상작이 선정됐다. 구자승, 신금례, 오의석, 유명애, 방효성, 구여혜, 전태영, 황적환, 정두옥 아홉 명의 공정한 심사를 통해 총 1,000점 가까운 공모작 중에서 골든십자가상 3명, 특선 16명, 입선 34명이 최종 선정되었으며, 시상식은 오는 9월 22일(목) 오후 3시 진행될 예정이다.
9월 21일부터 26일까지 인사동마루아트센터 B1 특별관에서 전시될 입상 작품은 주님의 사랑을 영성적인 측면에서 표현한 상징적 작품은 물론, 크리스천으로서 구원받고 은혜를 받은 작가들의 삶과 기도가 창의적이고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되었다.
유명애 운영위원장은 “주님의 은혜로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이 제30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기독 미술인들을 발굴하고 더 공고히 세워나가려는 의미와 우수작가들의 개인전(부스전)을 열어주자는 의도로 미술계의 중심지인 인사동에서 새로운 형식으로 미술대전을 개최하게 됐다. 또한 복음을 시각예술로 증언하려는 우리의 진심이 아름답게 결실되기를 기도한다. 한국 기독교계와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복의 통로가 되는 한국 미술인 선교회가 되기를 바라며, 지속적인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심사위원장 구자승 서양화가는 “여느 공모전 못지않은 우수한 인재들이 선정되었으며 전반적인 작품 수준도 높은 편으로 우리나라 미술문화 발전에 큰 기대를 하게 하는 미술행사였다. 특히 선발된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다양한 표현력과 형상성이 매우 뛰어나며, 작품에 임하는 결연한 자세가 눈에 띄어 매우 바람직했다. 또한 작품에 내재 되어있는 특별한 종교적 형상들이 매우 이채로워 특별한 감흥을 주는 작품들에 주목하게 된다. 앞으로도 기독교 미술 잔치가 종교적인 행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미술발전에 큰 초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골든십자가상에 선정된 세 명의 작가는 작품 소개와 함께 작품에 녹여낸 신앙의 체험을 전했다.
김정애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술학원 경영 하던 중에 하나님과 단독만남 여행을 떠났다. 나는 공산주의의 잔재가 남아 있는 루마니아 수도의 중심가에 살았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땅에서 이웃과 관계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물어보신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삶에서 하나님은 나를 부르고 계신다”고 했다.
박혜성 작가는 작품에 대해 "특별한 계기로 19년 만에 다시 붓을 잡게 되면서 6년 전부터 성경 말씀을 캔버스에 필사하며 작업을 해오고 있다. 초기는 평면적 구상 형태의 조형 요소와 함께 성경 원어인 히브리어, 헬라어로 필사 작업을 했고, 다음 단계는 한글로 필사한 배경 위에 사각형과 동그라미를 반복적이고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작업을 했다. 최근에는 한글 필사 자체를 추상적 조형 요소로 삼고 물감을 짜내면서 흘림체로 쓰고 있는데, 여러 겹으로 중첩해 물감들 사이에 비치는 빛의 illusion과 glimmering의 효과를 만들어 냈으며, 얼핏 보면 단순한 색면으로 보이지만 가까이 보았을 때 그것은 수많은 색의 중첩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알도록 했다”고 했다.
인은식 작가는 “처음의 감격을 잃어버린 채 조금씩 게을러지고, 분주함에 지쳐갈 즈음 닥종이 인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겹 한 겹 천 번 이상을 붙어야 완성되는 그 인고의 시간을 통해 어쩌면 이 작업을 통해 하나님께서 더 큰 은혜를 주시고 다시금 쓰임 받을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에서 교회 행사를 위해 본당 앞에 설치할 <제자의 발을 씻기시는 예수님> 인형을 만들어줄 수 있는지 물어 오셨고, 그 날 이후 예수님의 이야기를 인형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인형을 만든 지 20여 년이 넘은 지금도 예수님의 인형을 만들 때면 늘 설레고 기도하게 된다”고 했다.
유명애 위원장은 “앞으로도 기독 작가들의 신앙고백이 시각적인 형식으로 표현되고 진리의 말씀가운데 세상의 빛으로의 역할을 감당하는 귀한 모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