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이런 맥락에서 리 스트로벨은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하였다. (1) 교회 다니는 그리스도인들(Churched Christians). (2) 교회 다니는 비그리스도인들(Churched Non-Christians). (3) 교회 다니지 않는 그리스도인들(Unchurched Christians). (4) 교회 다니지 않는 비그리스도인들(Unchurched Non-Christians)이다(Lee Strobel, Inside the Mind of Unchurched Harry and Mary 참조)”며 “이러한 현상은 사람들이 기독교에서 추구하는 것은 제도적이고 형식적인 종교 생활보다 영적 의미와 가치에 더욱더 많은 관심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했다.
또 “이는 하나님은 진, 선, 미의 궁극적 실체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생동적인 관계 속에서 진리의 길, 선함의 길, 그리고 아름다움의 길을 추구하는 데 더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라며 “윌리엄 헨드릭스는 교회가 사람들을 하나님과의 영적인 관계에서 성장을 가져오도록 안내하기보다는 많은 프로그램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영적으로 굶주린 사람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하였다. 영적으로 굶주린 상태에 있는 많은 사람이 교회 밖에서 하나님을 찾기 위해 떠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William Hendricks, Exist Interviews: Revealing Stories of Why People Are Leaving the Church, 9)”고 덧붙였다.
그는 “요즈음 한국 교회의 본질적 문제는 SQ(Spiritual Quotient, 영성 지능)의 문제와 깊게 관계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SQ는 우리로 하여금 선과 악을 질문하게 하고, IQ와 EQ를 통합하며, 제한된 조건을 초월하며, 삶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게 하는 인격”이라고 했다.
이어 “IQ가 낮으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EQ가 낮으면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이방인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SQ가 낮으면 존재 자체가 불구가 된다. SQ가 빈약하면 권력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인습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물질주의와 편협한 자기중심성에 빠져 버리게 된다”며 “한국 교회가 깊이 던져야 할 질문은 교인 수도, 예배당 크기도, 현란한 설교도, 권력도 아니다. 교회가 깊이 성찰하며 던져야 할 질문은 SQ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요즈음 어느 목회자가 감옥에 가보니 믿을 만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자신의 독자 외아들만 믿을 수 있다고 외치면서 세상보다 못한 방식으로 세습을 주장하고, 성도들을 무기 삼아 교회 부동산에 대한 과도한 재개발 비용을 받아내어 사회의 혐오 대상이 되어도 성령의 역사라고 외치고 있다”며 “교회를 정치 이데올로기에 종속시키는 우를 범하고 있기도 하다. 교회는 어떤 정치 이데올로기에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 복음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보수적이어야 하지만 정치 이데올로기에는 개혁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교회는 복음으로 세상을 끊임없이 개혁해야 하는 사명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SQ가 결여된 종교적 행위는 오만, 야망, 지적 교만 등과 같은 무신론의 형태로 나타나기 쉽다”며 “이러한 무신론은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우상화하고 섬기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 오늘날 사람들은 옛날처럼 어떤 신상을 만들어 놓지는 않지만, 우상 숭배 자체는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신상 대신 돈, 권력, 지위, 지식, 종교 등에서 신을 만들어 낸다. 하나같이 다 우리의 고통을 마비시키는 것들이지만, 이는 흔히 관계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다”고 했다.
이어 “깊은 차원에서 신앙은 어떤 종교적인 행위와 관계되기보다는 SQ와 관계된다고도 할 수 있다. SQ는 삶의 의미를 깊이 인식하게 하는 지능과 인격을 말한다. SQ는 종교와 우리의 삶의 이면에 있는 근본적인 의미와 본질적 영혼과 깊이 관계된 지능과 인격과 관계된다”며 “SQ가 높은 사람은 종교 생활과 삶에서 편협함, 배타성, 아집, 편견에 메이지 않는다. 다른 한편으로 SQ가 높은 사람이 종교적이지 않으면서 영적인 속성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단순히 신학적 IQ나 EQ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어떤 종교적인 행위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SQ가 필요하다. SQ는 의미 추구와 관계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영적인 피조물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의미를 추구하며 살아가도록 지음을 받았다. 영적인 것은 어떤 세련된 교리 체계나 종교적인 행위와 관계되기보다는 삶의 근본적인 의미와 가치와 관계된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교회는 그동안 영적인 의미를 예배, 기도, 말씀 묵상과 같은 행위와만 관계시켜 온 경향이 있다”며 “영적인 것은 우리의 삶의 의미와 가치와 관계된다는 것을 간과해 왔다. 깊은 차원에서 보면, 성경에서 가르치는 영적인 의미도 어떤 종교적인 행위와 관련되기보다는 우리의 삶의 의미와 가치와 방향과 관계된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바울이 말한 ‘영적 예배’에서 영적 의미도 삶과 관계된다(롬 12:1~2). 영적 예배는 주일에 드리는 예배 행위와 관계되기보다는 마음 또는 의식의 변화(renewing of the mind)와 관련이 있다”며 “여기서 마음의 변화는 사고(thinking), 가치(value), 동기(motive), 삶의 방법(method)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영적으로 건강해지면 삶의 근본적인 의미, 믿음, 가치, 태도, 행동이 변화되고 성숙해진다”며 “오늘날 한국 교회가 가장 시급하게 추구해야 할 것은 교회의 IQ나 EQ가 아니라 SQ라고 할 수 있다. SQ가 결여되면 교회의 존재 자체가 불구로 되어 버릴 수 있다. 교회의 SQ가 낮을 때 교회는 자신을 희화화하고 존재 자체가 제한되고 분열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