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지난 4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일만성도 파송운동을 추진하면서 강제 안식년을 갖고 이후 출석이 5천 명 이하가 되지 않으면 사임하겠다고 하나님께 약속드렸다. 그런데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1만 명 이상의 성도가 파송 받아 갔고, 지금 29개 교회는 이미 다 자립하고 있다”며 “이제 강제 안식년 없이 당당하게 안식년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근래에 마음 아픈 이야기를 들었다. 꾸준히 새 신자 등록이 이뤄지고, 많을 때는 20~30가정이 등록하니까 사역자들이 기뻐하면서도 걱정한다. 제가 5천 명 이상이 되면 사임한다고 하는데, 숫자가 늘어서 5천 명 이상이 되면 어떡하냐며 등록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가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이거는 좀 아닌 것 같다. 사실 하나님 앞에서 한 약속으로는 이미 일만성도 운동이 잘 이뤄졌고, 일만성도 파송예배를 드린 이후로 지금까지 한 번도 5천 명을 넘긴 적이 없다. 그리고 저는 하나님 앞에서 이런 걸 가지고 흥정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했다.
이 목사는 “그래서 한 번 공적으로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강제 안식년을 하고 이후에는 체크하지 말고 그냥 하자고 당회에서 장로님들과 상의했다. 하나님께 한 약속이니까 추석이 지나고 9월 셋째 주부터 11월 말까지 두 달 반 동안 평균 출석을 체크해서 5천 명 이하로 한 번 더 점검받고 매듭을 짓고 싶다고 마음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부 예배 때 이렇게 설교했더니 교회가 안정도 안 됐는데 힘들어하신다는 말씀을 들었다. 혼란을 드리자는 게 아니다. 지금까지 하나님 은혜로 잘 왔다. 이걸 매듭짓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그 대신 5천 명 이하가 무슨 엄청난 율법이 아니다. 하나님을 주목하기보다 인간을 자꾸 주목하는 일이 심화되면 저는 5천 명이 되든 안 되든 사임할 것이다. 아니, 사임해야만 한다”고 했다.
한편, 분당우리교회는 일만성도 파송운동 이후 기초부터 새롭게 하기 위해 영적 기초 다지기를 위한 여섯 가지 훈련을 강조해오고 있다. ‘말씀 묵상 훈련’, ‘기도 훈련’, ‘공동체성 회복 훈련’에 이어 이날 예배에서 이 목사는 ‘예배를 향한 목마름의 회복’(요4:20~24)이란 제목으로 ‘예배 회복 훈련’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모든 신앙의 핵심 중의 핵심은 예배가 회복되는 것이다. 본문에 수가성 여인은 본질에 대한 목마름이 강했던 여인이다. 이 여인은 예수님과 가정 문제를 이야기하다가 이 분이 선지자라는 걸 느끼면서 대화의 주제를 예배로 바꾼다. 이 여인은 내 인생의 비극의 근원적인 문제가 남편 문제가 아니라 예배 문제였다는 걸 깨달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여인이 바로 근원적으로 예배 문제를 거론한 건 너무나 지혜로운 것이다. 왜냐하면 이 예배의 문제는 나머지 인생의 모든 문제를 열고 들어갈 수 있는 마스터 키”라고 했다.
이 목사는 “저는 개척 초기에 주 중 모임 공간이 없으니까 주일예배에 목숨을 걸자고 했다. 20년이 지나고 보니까 그거 하나로 충분한 게 교회다. 체육대회, 등산대회 없어도 괜찮다. 그래서 일만성도 파송 운동 잘 분립하고 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하는 그 중심이 예배“라고 했다.
이어 “예배 회복을 위해선 두 가지 변화를 꿈꿔야 한다. 첫 번째, 비본질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장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비본질적인 거라고 말씀하신다. 두 번째, 하나님께 집중하기다. 예배는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를 경배하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많은 분이 가정에서 예배드리는데 성의 없이 대충 드리면 예배 안 드린 거다. 오늘 교회에 와서 설교자 이찬수 목사만 보고 가면 예배 드리는 게 아니다. 예배는 여호와 하나님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치명적으로 병든 게 이것이다. 5주 쉴 때 다음 주 누가 오시는지 그 주일 출석에 영향을 받고 출석 숫자가 달라지고 이건 방치하기 어려운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일반성도 파송운동 이후 지금 기초 다지기를 하고 있다. 제가 몸부림치면서 호소하는 게 무엇인가? 기왕 예수 믿는 데 성장이 있어야 한다. 모든 신앙생활의 기본 중의 기본은 예배다. 예배는 장소도 아니고 순서도 절차도 아니다. 예배는 누구를 주목하느냐의 문제다. 누구를 경배하는 것의 문제라고 한다면 더 이상 예배 마치고 나가면서 ‘오늘 은혜 많이 받았습니다’는 우리 교회에서 더 이상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예배의 초점은 우리가 은혜 많이 받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는 거다. 누가 여기에 설교자로 서는 건 하나도 중요한 게 아니다. 분당우리교회 성도님들, 이 땅에 예배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하나님이 찾으시는 바로 그 예배자가 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장소의 문제도 아니고 누가 설교하느냐, 오늘 저 사람이 내 마음을 만족시키는 설교를 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예배자가 되기 위해선 예배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고 그분을 경배하고 찬양하는 것이다. 그분께 내 인생을 의탁하고 의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제 세 아이가 어렸을 때 ‘예배드림이 기쁨 됩니다’(주께 와 엎드려)라는 노래로 자장가를 부르면서 이것이 우리 아이 머리에 각인되기를 원한다고 하나님께 고백했다. 사랑하는 세 아이를 향해 이런 소원을 가진 이유는 예배가 우리 인생에 마스터키이기 때문이다. ‘무엇과도 누구와도 바꿀 수 없네 예배드림이 기쁨됩니다’라고 고백하며 예배회복에 온 정성을 기울이는 믿음의 성도들 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 땅에서 누구라서 인생에 목마름이 없고, 인생의 눌림이 없겠는가. 저도 인생의 많은 눌림이 있다. 능력에 비해서 너무 큰 과업을 맡겨 주셔서 드림센터 환원, 가평우리마을, 일만 성도 파송 운동 29개 교회가 이후로도 계속 영적으로 뻗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어떨 때는 숨이 잘 안 쉬어진다. 제가 견딜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있다면 예배다. 함께 드리는 이 예배만이 아니다. 골방에서 눈물 흘리며 드리는 예배, 때론 찬양으로 말씀으로 드리는 예배, 신실한 장로님의 위로의 문자 등 모두 다 하나님 앞에 가져가기만 하면 예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인생길 나 혼자 걷는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하는 게 예배다. 바라볼 대상이 있다는 것, 그분이 우리 주님이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