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궤(櫃)와 십자가의 도(道)(2)

오피니언·칼럼
기고
신동만 장로

출애굽 40년 11월 요단강 동편 모압 평지에 도착한 모세는 세 편의 위대한 강론을 한다. 핵심은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돌 판에 새겨진 십계명과 율법을 이스라엘 자손들이 지키도록 강조한 것이다. 십계명과 율법을 지키는 것이 민족이 살길임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신명기 11장 18~25절 "너희는 나의 이 말을 너희 마음과 뜻에 두고 또 그것으로 너희 손목에 매여 기호를 삼고 너희 미간에 붙여 표를 삼으며 또 그것을 너희의 자녀에게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하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하라 그리하면 여호와께서 너희 열조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서 너희의 날과 너희 자녀의 날이 많아서 하늘이 땅을 덮는 날의 장구함 같으리라 너희가 만일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이 모든 명령을 잘 지켜 행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모든 도를 행하여 부종하면 여호와께서 그 모든 나라 백성을 너희 앞에서 다 쫒아 내실 것이라 너희가 너희보다 강대한 나라들을 얻을 것인즉 너희의 발바닥으로 밟는 것은 다 너희의 소유가 되리니 너희의 경계는 곧 광야에서부터 레바논까지와 유브라데 하수라 하는 하수에서 서해까지라"고 말씀하셨다.

신명기 31장 7~8절 "여호와께서 모세의 후계자로 여호수아를 불러온 이스라엘 목전에서 그에게 이르되 너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너는 이 백성을 거느리고 여호와께서 그들의 열조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들로 그 땅을 얻게 하라 여호와 그가 네 앞서 행하시며 너와 함께하사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시리니 너는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고 하셨다.

이어서 모세는 마지막 유언으로 신명기 32장 7절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비에게 물으라 그가 네게 설명할 것이요 네 어른들에게 물으라 그들이 네게 이르리로다"라며 방점을 찍는 말씀을 하였다. 이때부터 이스라엘 민족은 항상 하나님의 궤를 앞세우고 전진하였고 전쟁에 승리하였다. 하나님이 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아름답고 광대한 땅, 가나안 땅에 수많은 대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전진하여 승리한 것이다. 하나님의 궤를 앞세우고 가나안 땅을 점령하는 이스라엘 민족은 요단강을 마른 땅같이 건너고, 여리고 성을 무너뜨려 함락시키고, 아모리 족속의 다섯 왕이 기브온을 침공하자 여호수아가 기브온의 대적을 물리치실 때까지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며 하나님의 이적과 기적의 도우심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의 궤가 가장 절정에 이른 때는 역대상 15장 1절이다. "다윗이 다윗성에서 자기를 위하여 궁궐을 세우고 하나님의 궤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여 장막을 치고." 온 무리를 예루살렘에 모으고 여호와의 궤를 모시고자 하였다. 파란만장한 인생사의 고배를 넘긴 다윗은 하나님의 전적인 도우심으로 이스라엘 민족의 통일 왕국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이때 다윗은 너무 기뻐서 부인인 사울의 딸 미갈이 심중에 업신여겼음에도 불구하고 춤추며 뛰놀았으며 찬송시를 짓고 비파와 수금과 제금을 힘 있게 치고 나팔을 불며 감사 찬양하였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다윗이 하나님의 궤를 모실 성전건축 준비를 다 마친 후에 아들인 후계자 솔로몬에게 성전건축을 당부하고 마지막으로 역대상 29장 10~13절에 하나님을 믿는 모든 백성에게 비전을 주었다. 이 말씀은 마음 깊이 새겨야 할 말씀 중의 말씀이다.

"다윗이 온 회중 앞에서 여호와를 송축하여 가로되 우리 조상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영원히 송축을 받으시옵소서 여호와여 광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이김과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천지에 있는 것이 다 주의 것이로소이다 여호와여 주권도 주께 속하였사오니 주는 높으사 만유의 머리심이니이다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유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자를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 우리 하나님이여 이제 우리가 주께 감사하오며 주의 영화로운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역대하 5장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마치고 여호와의 언약궤를 다윗성 곧 시온에서 메어 올리고자 하여 이스라엘 장로들과 모든 지파의 두목 곧 이스라엘 자손의 족장들을 다 예루살렘으로 소집하여 제사장들이 여호와의 연약궤를 그 처소로 메어 들였으니 곧 내전 지성소 그룹들의 날개 아래라 그 궤가 오늘까지 그 곳에 있으며 궤 안에는 두 돌판 외에 아무것도 없으니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나온 후 여호와께서 저희와 언약을 세우실 때에 모세가 호렙에서 그 안에 넣은 것이더라"고 기록하고 있다.

역대하 7장 17~22절 밤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서 이르시되 "네가 만일 내 앞에서 행하기를 네 아비 다윗같이 하여 내가 네게 명한 모든 것을 행하여 내 율례와 규례를 지키면 내가 네 나라 위를 견고케 하되 전에 내가 네 아비 다윗과 언약하기를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 하리라 그러나 너희가 만일 돌이켜 내가 너희 앞에 둔 내 율례와 명령을 버리고 가서 다른 신을 섬겨 숭배하면 내가 저희에게 준 땅에서 그 뿌리를 뽑아내고 내 이름을 위하여 거룩하게 한 이 전을 내 앞에서 버려 모든 민족 중에 속담거리가 되게 하리니 비록 이 전이 높을지라도 무릇 그리로 지나가는 자가 놀라 가로되 여호와께서 무슨 까닭으로 이 땅과 이 전에 이같이 행하셨는고 하면 대답하기를 저희가 자기 열조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자기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에게 부종하여 그를 숭배하며 섬기므로 여호와께서 이 모든 재앙을 저희에게 내리셨다 하리라 하셨더라"고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이 만나와 아론의 싹이 난 지팡이를 대신하는 하나님의 이적과 기적을 믿지 아니하고 십계명까지 지키지 않을까 염려하신 것 같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여기에서 우리가 한 가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말씀은 무슨 일인지 솔로몬 왕이 하나님의 궤를 여호와의 성전에 모셨을 때에 하나님의 궤 안에는 십계명 두 돌판 외에 만나와 아론의 싹이 난 지팡이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아론의 싹이 난 지팡이를 통하여 역사하신 하나님의 이적과 기적의 영역이 사라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십계명과 율법 말씀의 능력을 믿지 아니하고 다른 신을 섬기고 율법을 무시하니 하나님의 존재가 없어진 것으로 이는 이스라엘 민족이 멸망할 징조였다.

창세기 1장 27절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이어서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고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라고 말씀하고 있듯이 인간은 하나님과 같이 영적인 존재로 이는 인간만이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 창조되었다는 의미이다. 만유 중에 영적으로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는 존재는 사람밖에 없다. 성경 말씀은 위대한 성인들의 말씀이나 자신을 성찰하는 마음, 공부하는 분들이 생각하는 교훈과 철학의 말씀이 아니다.

히브리서 4장 12절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는" 능력이 있는 말씀이다.

교회 안에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믿지 아니하고 인본주의 철학을 강조하고 신본주의를 부정하는 분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 이는 말씀을 윤리·도덕으로 인식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의 능력을 부인하고 깨닫지 못한 삯꾼 같은 자들인 것이다. <계속>

신동만 장로(국군중앙교회, 예비역 육군소장, 정치학 박사)

#신동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