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법학회(이하 교회법학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한 교회법의 정립을 통해 교회분쟁에 대한 교리적, 법리적 기준을 제시하고자 하는 단체다. 교회 내 법적 분쟁을 예방하고 해결함으로써 교회의 공공성과 신뢰성 회복을 목적으로 지난 2013년 4월 설립됐다.
번역 서적 및 책 발간, 각 교단 헌법 개정과 교회 정관 만들기, 국가와 종교 간의 관계 정립, 종교적 이슈에 대한 법적 방향성 제시, 청소년을 위한 법문화 교실 운영 등을 활동 계획으로 내세우고 있다. 초대 이사장 겸 학회장인 서헌제 교수(중앙대학교 법학과 명예교수)를 만나 법학회를 세우게 된 계기와 교계 현안 등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신앙을 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모태 신앙인으로 살아왔다. 대학교 시절 법학을 전공했으며 중앙대학교 법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당시 기독교인으로서 ‘한국교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기도 제목을 가지고 로스쿨에서 교회법 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을 가르쳤다.
2013년 교회법학회를 창립하던 해에 목회자가 되어서 다음해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원래는 목사가 되고 싶은 꿈은 없었지만, 중앙대학교 교회를 이끌어가기 위해 안수를 받고 현재까지 목회자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교회법학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한국교회는 현재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그 위기의 중심에는 교회가 하나님이 주신 법과 윤리가 아닌 사람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현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교회법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오던 목회자와 법학자, 법조인 그리고 교회 분쟁 현장 경험자들이 모여 ‘한국교회법학회’를 창립하게 되었다.”
-현재 목회자로서 사역하고 계신 ‘중앙대학교 교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중앙대학교 교회는 1960년 중앙대학교 창립자이신 임영신 박사님의 뜻에 따라 세워진 교회이다. 중앙대학교 교훈인 ‘의와 참’에 근거하여 기독교 정신을 구현하고 실천하기 위해 예배와 선교 및 봉사에 힘쓰고 있다. 또한 대학 내에 위치하면서 학생들과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예배처와 안식처로서 중앙대학교 복음화를 위하여 사역하고 있다.”
-법학과 학생들에게 강조했던 점이 있다면?
“중앙대학교 로스쿨에는 유독 기독교인 학생들이 많으며 가르친 학생 중에서도 기독교인이 많았다. 학생들에게 교회법을 가르쳤을 때 그들에게 ‘로스쿨을 졸업하면 변호사가 되어 사건을 맡게 되는데 주로 돈벌이가 되는 것은 채권, 회사 관련 사건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교회법만 잘 알아도 먹고 사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라고 한 적이 있었다. 그만큼 교회 분쟁이 많다는 걸 지적했던 것이다.”
-교계의 대사회적 현안에도 목소리를 내 오신 것으로 안다.
“주로 교회 분쟁에 대해 다루다가 종교인 과세를 비롯한 문제에 대해 법적으로 지적한 바가 있다. 이승만 대통령이 재임하던 당시에는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지위가 높았지만, 교회가 점점 빛을 잃고 반기독교적인 정책이 시도되기 시작했다. 종교인 과세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에 지난 2017년 ‘한국교회 종교인과세 공동TF팀’을 구성해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이와 관련해 의견서, 성명서 등을 국회에 제출하고 있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차별금지법은 동성애 관련이 있지만, 그 외에 사상적·종교적 차별금지 또한 포함하고 있다. 평등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인간 본성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것이 차별금지법의 가장 큰 문제이다. 동성애 문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이 법이 인간의 근본적인 생각과 신앙의 자유를 억제하려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법학자로서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가 있다고 생각하며 법과 관련된 일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 대학 교수는 정년이 되면 퇴직을 해야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계속해서 일하게 되었다. 정년 이후에도 목회자로서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해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 학자로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은, 평생 읽은 성경책과 평생을 공부하고 연구해온 법학을 연결하는 것이다.”
-끝으로 더 하실 말씀이 있다면?
“한국교회가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다. 너무나 많은 교단이 있다. 이제부터는 교회가 통합되어야 하며 이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이에 대해 준비를 하지 않았지만, 지금이라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축복 중 최고는 생명이 넘치는 사회다. 그러나 낙태 문제 등으로 인해 생명이 유린당하는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으로 교회들이 좀 더 이런 이슈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기도를 하며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는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