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회(담임 김경진 목사)가 30일부터 ‘처음 한국교회 예배와 신앙의 유산’이라는 주제로 2022년 하반기 화요조찬 성경공부를 열였다.
30일 첫날, ‘제1강 한국교회 처음이야기-자생적 신앙공동체로서의 한국교회’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김경진 목사는 “한국교회는 선교사들이 직접 들어와 선교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성경책 한 권이 전해지게 되면서 선교가 시작되었고, 평신도들이 배우고 들었던 복음을 전하는 과정 속에서 복음이 전파되고, 기독교가 만들어지고 세워지게 되었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특별한 역사”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먼저, 1866년 토마스 선교사(Robert J. Thomas, 1840~1866)는 미국 상선 제너널 셔먼호를 타고 대동강을 거슬러오다가, 양각도 모래톱에 좌초되어 평양 관민들의 화공을 받아 9월 2일 27세의 나이로 살해되었다”며 “여러 관점이 있지만, 한국교회는 이것을 복음이 전파되는 중요한 출발점으로 본다. 토마스 선교사는 복음을 전하지도 못하고, 성경책 만을 전해주고 떠나게 된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처럼 한국선교는 선교사가 직접 들어온 것이 아니라 성경책이 전해지고 선교사는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며 “그리고 한국교회의 설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영국 선교사인 존 로스(John Ross, 1842~1915)와 맥킨타이어(John Macintyre, 1837~1905)라고 했다. 이 분들은 한국에 직접 들어오진 않았지만, 북쪽지역에서 고려문까지 내려와 선교활동을 했고, 한국인들을 선교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고, 한국어 성경을 처음으로 번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존 로스의 궁극적 목표는 한글 성경 번역이었다”며 “이 일을 위해 한국인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네 명의 의주청년들(이응찬, 이성학, 백홍준, 김진기)이 신앙을 갖게 되었고, 이들은 1879년에 세례를 받았는데, 이것이 한국인의 첫 수세였다”고 했다.
또한 “한국 선교의 상황을 보면, 성경이 전해지고, 그 성경을 읽고 사람들이 감동하고, 복음을 알게 되고, 세례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는 것”이라며 “놀라운 것은 선교사들이 들어오기 전에 자생적으로 기독교인들이 생겨난 나라가 한국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만주에서 한국인들을 선교하였던 로스 선교사는 1903년 자신의 선교를 회고하면서 「Mission Methods in Manchuria」라는 책을 서술했고, 그 속에는 만주교회의 초기 상황이 소개된다”며 “이것이 중요한 것은 로스 선교사의 선교 방식이 그대로 한국인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한국인 교회 공동체가 이미 중국에서 이루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만주에서 시작된 한국교회 예배의 특징은 먼저, 성경고부 중심의 모임이었다”며 “당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로스의 한국어 성경번역에 참여하고 있었다. 또한 경전을 읽고 해석하는 전통에 익숙하였던 동양인들에게 성경을 해석하고 암송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공적인 즉흥기도로, 만주교회는 세례 받은 사람은 누구나 공적인 자리에서 기도를 인도하도록 훈련하였는데, 선교사들은 평신도들의 유창한 기도를 보고 신앙의 깊이를 가늠하였다”며 “세 번째는 평신도의 예배의 주도권이다. 한국에 성경과 기독교 서적을 가지고 전도하러 들어온 사람들이 모두 평신도였고, 선교사들이 들어와 복음을 전파하기 이전에 이미 한국 땅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있었던 사람들이 모두 평신도들이었다는 점은 한국선교사에 있어서 매우 특이한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생적 한국교회 형성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는 바로 네비우스(Nevius) 선교정책”이라며 “네비우스 선교정책의 핵심은 삼자원리로써 자립, 자치, 자전이다. 토착민 스스로 교회를 세우고 스스로 교회를 치리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복음을 전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자연스럽게 한국교회는 평신도들 중심으로 예배당이 만들어지고, 성경공부와 모든 과정들이 이루어지는 초기 역사를 갖게 된 것”이라며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 후에 베어드(Richard H. Baird)는 네비우스 정책의 중심에 분명히 토착민들의 예배 주도권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토착민의 예배주도권은 이미 선교사들이 한국에 들어오기 전부터 만주에서 내려온 것으로 한국교회의 발전에 매우 큰 가치가 있었던 한 요소로 파악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