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진 현지 가톨릭 주교의 체포에 대해 연설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22일(현지 시간) 다른 외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니카라과 경찰은 최근 마타갈파의 로마 가톨릭 주교 롤란도 알바레즈의 집을 급습해 그와 다른 사제 및 신학생들을 구금한 후 주교와 몇몇 다른 사람들을 가택연금했다.
CP는 “체포는 오르테가 대통령이 반대 의견을 점점 더 용납하지 않게 되면서 교회와 정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전했다.
교황은 이번 연설에서 이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 논평을 했으며, 지배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되는 가톨릭 교회 지도자들의 박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교황은 “사람과 기관이 모두 관련된 니카라과의 상황을 우려와 슬픔으로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공개적이고 진실한 대화를 통해 존중과 평화 공존의 토대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확신과 희망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바티칸뉴스는 전했다고 한다.
또 CP에 따르면 니카라과 연방 경찰은 “마타갈파 주민들과 가족들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알바레즈 주교를 체포했고, 그들이 그를 체포하지 않았다면 그는 “불안정하고 도발적인 활동”을 계속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카톨릭뉴스에이전시는 보도했다.
알바레즈 주교는 수도 마나과의 한 집에 연금돼 있지만, 친척과 레오폴도 브레네스 추기경과의 만남은 허락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고 한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최근 물루쿠쿠 지방 자치 단체의 경찰은 저녁 미사를 집전한 성령 교구의 오스카 다닐로 베나비데즈 티노코 신부를 구금했다. 그는 이후 마나과에 있는 ‘엘 치포테’로 알려진 구금 시설로 이송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선 반대자들이 고문을 당한다고 여겨진다고.
알바레즈 주교와 티노코 신부 외에도 알 수 없는 수의 사제, 신학생, 평신도들이 폭력을 조장하고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한 혐의로 지난 8월 4일부터 가택연금되고 있다고 한다.
‘PBS’ 보도에 따르면 오르테가 대통령의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Sandinista National Liberation Front)이 장악한 니카라과 의회는 테레사 수녀의 자선단체를 포함해 1,000개 이상의 비정부 조직의 폐쇄를 명령했다.
니카라과의 마사 패트릭 몰리나 몬테네그로 변호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이후 가톨릭 교회에 대한 공격이 190건 이상 발생했다고 한다. CNA에 따르면 그녀는 “오르테가 대통령은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8월 4일부터 경찰에 둘러싸여 있던 주교, 신부, 신학생, 평신도들이 “15일 동안 구금이 아닌 납치됐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경찰은 법치에 복종하지 않는 범죄집단처럼 행동하고 있으며 니카라과가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과 그의 부인의 변덕과 마음 상태에 따르는 독재정권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카라과의 한 이데올로기는 오르테가 대통령을 “…신성한 니카라과를 위해 신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로 묘사한다고 한다.
CP에 따르면 니카라과에서의 박해는 2018년 4월 공적 연금제도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 이후 시작됐다. 이 시위는 니카라과에서 약 10년 동안 악화된 경제 상황 이후에 발생했다.
대부분 학생인 시위대는 민주주의적 개혁을 요구했고, 오르테가 대통령과 그의 아내 로사리오 무리요 부통령이 족벌주의와 억압으로 점철된 독재정권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2018년 시위 초기 오르테가 대통령은 가톨릭 교회가 중재자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행정부는 시위대, 나중에는 가톨릭 성직자에게도 잔인한 무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가톨릭 성직자들은 시위대를 도우며 은신처를 제공했으며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지지했다. 그러나 그 결과 오르테가 대통령은 정부와 지지자들을 이용해 성직자, 성도들 및 다양한 가톨릭 단체를 박해했다고 CP는 전했다.
2018년 시위에서 수백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