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회생시킬 대안으로서의 영적 각성운동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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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신학
장지동 기자
zidgilove@cdaily.co.kr
하디 영적 각성 120주년 학술대회 및 기념대회 선포식 선언문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가 23일 오후 하디 영적각성 120주년 학술대회 및 기념대회 선포식에서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 따르면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하는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맞으며 안 그래도 감소하던 교인의 비중이 급격히 추락하는 현실 등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교회의 생존이라는 위기를 맞고 있다”며 “한국교회와 한인 선교사들이 생동력을 상실함으로 선교의 동력이 약화되어 선교에 있어서도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이어 “젊은 세대들, 미래 세대들이 교회에서 희망을 찾지 못해 떠나고 있다.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한국교회 초기 부흥운동은 기독교와 한국문화, 선교사와 한국초기 교인들 사이에 서로를 잘 모르는 낯선 분위기와 일제의 침략으로 민족적 위기 상황에서 전개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영적각성이 위기 상황에서 일어났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오늘 한국교회에 원산대부흥운동이 재현되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며 “하디 영적각성 120주년을 맞으며 기념대회를 선포하는 이유다. 오늘 한국교회의 내적 체질이 바뀌어 사회에 대한 교회의 영적 권위가 회복됨으로 교회가 민족 공동체에 희망이 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바란다”고 했다. 아래는 선언문 내용

▲우리는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이 영적위기임을 선포한다.

이제는 외형적인 규모와 숫자를 기준삼고, 세상을 향해 공세를 취하기보다 회개와 자성의 기회로 삼아 실추된 교회의 권위를 회복할 수 있는 영적각성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한국교회는 자타가 인정하는 위기 상황에서 자기변명에 나서기보다 철저한 자기반성의 길로 나가야 한다. 그래야 교회의 영적 권위와 사회적 지도력 회복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국교회를 회생시킬 대안으로서의 영적각성운동을 선포한다.

초기부흥운동은 회개를 통한 윤리적으로 거듭난 생활을 가져왔다. 비도덕적인 행위를 멀리 했고, 과거 나쁜 습관들을 버렸고, 그 결과 초대교회 교인들은 사회에서 구별된 거룩한 사람으로 인식되었고, 교회의 영적권위를 인정받아 사회적 지도력를 확보하게 되었다. 역사 속으로 들어가 초기 한국교회의 영적각성을 가져온 성령의 역사를 오늘에 재현하는 운동을 통해 회개와 회복의 지혜를 찾고 열매 맺는 영적각성운동을 선포한다.

▲우리는 균형있는 신앙운동으로서의 부흥운동을 선포한다.

초기 부흥운동의 주역인 하디선교사는 성령체험과 초월적 계시와 함께 과학과 이성을 배척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었다. 신학생들에게 엄격하고 철저한 경건 훈련과 진보적이고 자유로운 학문 탐구를 동시에 촉구했다. 감리교회는 성경과 전통, 이성과 경험의 조화를 강조한다. 감격적이고 열광적인 성령체험을 통해 일상을 거룩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신앙운동, 초월적이면서 동시에 현실적이고 신앙적이면서 동시에 윤리적인 신앙을 추구하는 부흥운동을 선포한다.

▲우리는 연합과 일치를 가능하게 하는 부흥운동을 선포한다

1903년 원산대부흥운동은 종교적, 문화적 자부심이 강했던 외국선교사 입에서 “서양도 한국인에게 배울 것이 있다”는 고백을 하게 했다. 진정한 의미에서 신앙교류가 이루어져 일방적인 관계에서 서루 주고 받는 상호관계로 바뀐 것이다. 선교초기 국가별, 교파별, 선교부별로 나뉜 분파적 선교형태가상호이해와 화해체험을 통해 성경번역과 찬송가 발행, 기독교 학교와 병원 및 교계 신문 발행에서 초교파적 연합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등 교회의 연합과 일치운동으로 이어졌다. 이에 하나 되게 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사모하며 부흥운동을 선포한다.

▲우리는 사회를 새롭게 하고 민족을 일깨우는 부흥운동을 선포한다

원산과 평양대부흥운동으로 일어난 금연운동은 1907년 민족운동 차원의 국채보상운동과 연결되어 추진되었다. 부흥운동을 거치면서 초기교인들의 회개와 중생, 성화의 체험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일반사회에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독교적 사회윤리 형성으로 연결되었던 것이다. 일제강점기 한국교회가 수적으로는 소수였지만 민족운동과 사회운동에서 그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배경이 여기에 있다. 이에 복음이 우리 민족 역사와 문화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는 부흥운동을 선포한다.

실망이 희망으로, 좌절이 감사로 변하는 영적각성을 주시옵소서!

2022년 8월 23일
기독교대한감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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