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에서 잠언 다음에 나오는 전도서는 12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잠언이 그리스도께서 모든 것의 근본을 일러 주는 내용이라면 전도서는 결론을 일러 주는 책입니다. 전도서는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로 시작됩니다. 이어서 허무주의의 극치라 할 만한 말이 이어집니다.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이 말대로만 판단한다면 전도서는 허무주의나 염세주의를 일러 주는 책이 될 것입니다. 이런 말씀에 더하여 4장 2절에서도 다음 같이 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아직 살아 있는 산 자들보다 죽은 지 오랜 죽은 자들을 더 복되다 하였으며 이 둘보다도 아직 출생하지 아니하여 해 아래에서 행하는 악한 일을 보지 못한 자가 더 복되다 하였노라〉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워는 전도서의 이런 말씀을 바탕으로 자살론이란 제목의 책을 써서 당대의 많은 젊은이들이 자살케 하였습니다. 그러나 전도서가 가르쳐 주려는 교훈은 그런 천박한 허무주의가 아닙니다. 마지막 장인 12장에서 다음 같이 일러 줍니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 창조주를 기억하라〉
그리고 전도서가 가르쳐 주려는 교훈은 마지막 부분에 등장합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을 지킴으로 사람의 본분을 다하는 말씀으로 우리들에게 깨우침을 주는 책이 전도서입니다.
김진홍 목사(두레공동체운동본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