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국내 제조업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계 등 업종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산업연구원은 매달 에프앤가이드·메트릭스에 의뢰해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해당 업종의 경기 판단 및 전망을 설문 조사하고, 항목별로 정량화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를 산출해 발표하고 있다.
P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개선된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악화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사 자료를 보면 9월 제조업 업황 PSI 전망은 전월 대비 10포인트(p) 올랐지만 여전히 84에 그쳐 100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93)와 수출(95)은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을 밑돌았다.
생산(99)과 채산성(91)도 두 자릿수나 뛰었지만 100 미만이었다. 투자액(86)은 전월과 동일했다.
이달 PSI 전망을 부문별로 보면 정보통신기술(ICT) 부문(64)과 소재 부문(89)은 각각 6개월과 4개월 연속 100을 하회했다. 반면 기계 부문(100)은 기준치 수준을 회복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130)와 철강(108), 바이오·헬스(105) 등의 업종에서 100을 웃돌았다.
다만 반도체(35), 디스플레이(67), 전자(79), 조선(85), 기계(73), 화학(86), 섬유(79) 등 대부분 업종은 100을 밑도는 수준을 이어갔다. 특히 전월 대비 기준 반도체, 가전 업종은 두 자릿수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8~12일 진행됐으며 총 168명의 전문가로부터 232개 업종에 대해 응답을 받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