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년 전 아펜젤러와 존스가 첫발 디딘 원주로 시간 여행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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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기독교연합회·원주시역사박물관 공동주최
원주시 기독교역사 133주년 기념 전시회 개회
원주시역사박물관 기획사진전 [그때를 아시나요 2]
8월 19일부터 9월 3일까지 강원감영서 맛보기 전시

개회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19일 강원감영에서 원주시 기독교역사 133주년 기념 선교화보집 발간 및 전시회 개회식이 열렸다. ©이지희 기자
강원감영 선화당에서 원주시 기독교역사 133주년 기념 1차 맛보기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아펜젤러 선교사와 존스 선교사 ©이지희 기자
개회식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아펜젤러와 존스 선교사는 1889년 8월 16일 서울을 떠나 경기 양평, 지평을 거쳐 3일 만인 8월 19일 원주에 도착한다. 생전 처음 보는 서양인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놀란 조선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원주감영 동쪽에 위치한 객사에 머문 두 선교사는 이튿날 원주 목사와 강원관찰사를 예방하여 대화를 나눈 후 다음 행선지로 순행을 떠난다….’

133년 전 강원 원주를 최초로 방문한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짧게 요약하면 이렇다. 아펜젤러와 존스 선교사의 작지만 의미 있는 첫 발걸음을 기리며 ‘원주시역사박물관 기획사진전 [그때를 아시나요 2]’가 8월 19일 원주 강원감영 선화당에서 맛보기 전시로 열렸다.

‘아펜젤러, 존스 선교사 원주에 가다’라는 주제의 이번 전시회는 원주시기독교연합회(회장 정덕균 목사)와 원주시역사박물관(관장 윤석재)이 공동주최한다. 8월 19일부터 9월 3일까지 강원감영,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문막교회에서 두 차례 맛보기 전시로 열린 뒤, 오는 12월 8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81일간 원주시역사박물관 기획전시 공간에서 본 전시가 열린다. 원주 땅을 처음 찾은 아펜젤러, 존스 선교사를 소개하고, 이후 선교사들이 원주 거리와 마을을 거닐며 포착한 사진 300여 점 중 1900년대 초 원주의 모습과 생활상을 잘 보여주는 100점을 엄선하여 전시한다.

지난 19일 원주 강원감영 선화당에서는 ‘원주시 기독교역사 133주년 기념 선교화보집 발간 및 전시회 개회식’이 진행됐다. 테이프 커팅식 후 원주시기독교연합회 총무 조성복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개회식에서 원주시기독교연합회 회장 정덕균 목사가 개회사를 전했다.

정덕균 원주시기독교연합회 회장이 개회사를 전했다. ©이지희 기자

정 목사는 “세상 역사는 그것을 기록하고 해석한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역사는, 특별히 선교 역사는 이 세상을 주관하시며 섭리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믿는 믿음에서 시작하므로 단순히 ‘히스토리(history)’를 넘어 ‘히즈 스토리(His story)’, 즉 ‘갓즈 스토리(God’s story)’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명의 선교사가 순종의 삶을 살았고, 수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하나님의 일들을 감당하였기에 이 원주 땅에 하나님의 통치하심이 가득하게 되었다”고 증언했다.

정 목사는 또한 “오늘 이곳에서 접하는 화보들은 단순한 사진들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일에 관한 이야기이고 세상을 향한 증언이다”며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발견한 자들의 놀라운 표현이며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성실하심에 대한 감사와 찬양”이라고 말했다.

화보집 기획자 리진만 선교사가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화보집 기획자인 리진만 선교사(우간다·인도네시아)는 경과보고에서 “원주시역사박물관에서 근세 개화기 역사 자료집을 만들려고 할 때 제가 화보집 발간과 전시회를 제안했다”며 “원주에서 100년 이상 된 원주교회, 문막교회, 만종교회와 함께 이를 진행하기로 했다가, 지난 2월 23일 원주시기독교연합회와 공동으로 준비하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리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시간과 재정, 인원을 다 채워주셔서 여기까지 왔다”며 “산고를 통해 낳은 이 전시회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강원감영 선화당에서 조성복 원주시기독교연합회 총무의 인도로 개회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원강수 원주 시장은 서면으로 축사를 보내왔다. 원 시장은 “원주시 선교 133주년을 기념하여 원주시기독교연합회와 원주시가 함께 공동 기획하여 사진전을 열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라며 “특히 강원도의 500년 수도였던 원주를 방문한 첫 번째 선교사인 아펜젤러와 존스를 소개하고, 그 이후 원주를 방문한 선교사들이 남긴 자료를 저희에게 제공해주어 영광이다. 이 사진들을 통해 선교역사뿐 아니라 원주시의 옛 모습들, 원주 사람들의 생활상들을 생생하게 마주하여 기록물의 가치를 부여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송기헌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전시회를 하고 화보집을 냄으로써 선교사들이 와서 노력하신 것을 기억하고, 정당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이 전시회로 그치지 않고 원주 기독교 역사를 보전하고, 역사를 통해 원주 시민이 원주와 기독교의 관계 개선을 생각하고 공헌하기 위한 공간까지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펜젤러기념사업회 사무총장 김낙환 박사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아펜젤러기념사업회 사무총장 김낙환 목사는 축사에서 아펜젤러의 주요 사역으로 한국에 감리교회를 소개하고,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를 비롯한 수많은 졸업생을 배출한 배재학당을 세운 점을 들고 “133년 전 오늘 아펜젤러가 원주감영에 와서 이곳에서 주무셨다고 하니 마음에 큰 감명이 온다. 원주 지역의 여러 목사님과 원주시 관계자들이 그 사실에 대해 착안하시고 기억하신 것이 너무 귀한 사역이라고 생각되고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손수진 염광장로교회 목사의 축도와 기념사진으로 개회식을 마쳤다.

손수진 염광장로교회 목사가 축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후 참석자들은 원주제일감리교회로 이동해 모리스 선교사 기념비, 나애시덕 선교사 기념비를 보고, 1913년 ‘서미감병원’으로 시작한 현 연세대학교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과 원주 의과대학 내 일산 사료 전시관(전 모리스 선교사 사택)을 방문해 원주 초기 선교사들과 기독교 유산 등을 직접 확인했다. 안내 및 해설은 연세대학교 원주연세의료원 구매관재팀 윤종원 부장(원주중앙성결교회 장로)과 일산 사료 전시관 관장 안성구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명예교수(피부과)가 맡았다.

강원감영 선화당에서 원주시 기독교역사 133주년 기념 1차 맛보기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서울에서 참석한 평화통일연구원 조병찬 이사는 이날 “사진전과 전시관 등을 둘러보며 하나님의 은혜와 선교사들, 믿음의 선배들의 헌신과 수고로 이 나라가 발전한 것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안동에서 참석한 이교남 예천전원교회 목사는 “기독교 리더들이 역사적인 세계관을 갖고 원주의 기독교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발굴하고 사진전을 연 것은 기독교를 떠나 원주의 큰 자랑거리를 펼치는 쾌거”라며 “또 여러 교단이 참여하고 있는 원주기독교연합회가 공동주최한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경북에서도 의성군, 안동시, 예천군 등에 기독교역사관을 세울 예정인데, 앞으로 각 지역에서 기독교 초기 역사를 발굴하고 출판하는 일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조성복 목사, 안성구 명예교수, 정덕균 목사, 윤종원 장로, 송기헌 의원 ©이지희 기자

한편, 선교화보집 ‘아펜젤러, 존스 선교사 원주에 가다’는 9월 초 발간될 예정이다. 전시회 및 화보집 제작 총괄은 원주시역사박물관 학예연구팀 김성찬 팀장, 기획 및 자료 해제는 안성구 명예교수, 윤종원 부장, 리진만 선교사, 자료협조 및 행정지원은 조성복 목사, 이용희 목사(원주제일감리교회), 윤종원 부장, 김나영 학예연구사(원주시역사박물관)가 맡았다. 추진 상임위원회는 원주시기독교연합회 회장 정덕균 목사, 원주 지역에서 100년 이상 된 교회인 원주제일감리교회 최헌영 목사, 문막감리교회 유준호 목사, 만종감리교회 정준태 목사, 원주시역사박물관 윤석재 관장이 참여했다.

강원감영 모습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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