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로 소비를 줄이고 있는 요즘 주식·코인·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으면서 소액으로 안전하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처가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예적금을 웃도는 수익률을 제시하며 소위 '오픈런'(영업 시작 전부터 줄지어 대기하는 행위) 행진을 하고 있는 투자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핀테크 산업이 발달하며 각종 투자 거래소가 난립했지만 올해부터는 꼼꼼하게 서비스를 살펴보고 자금을 투입하는 똑똑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수익증권 거래소 카사는 서비스 출시 전부터 '안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다양한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5000원 단위로 부동산 지분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는 새로운 투자 모델을 선보였다. 또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아 정부 관리 하에 운영하고 있다.
특정금전신탁 방식으로 카사의 자산과 투자금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사 시에는 투자 예치금을 금융사에서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는 구조로 서비스가 설계돼 있다. 거래소의 모든 운용 정보는 앱 내에 투명하게 공시된다. 정보보호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인증인 'ISO 27001'을 4년 연속 획득하기도 했다.
카사는 트리플 수익(임대배당·건물매각·댑스시세차익)을 실현했다. 은행 예적금 금리나 미국 주식 배당 수익보다 높은 연 환산 3~5% 수준의 분기별 임대 배당을 실제로 지급하고 있다. 10%대의 건물 매각 차익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카사가 상장한 6개의 건물은 모두 완판에 성공했다. 최단 기간 완판 기록은 서울 여의도 익스콘벤처타워의 14분이다.
미술품, 명품, 음악저작권 등 고가의 자산을 쪼개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조각투자' 앱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금융위원회가 투자자 보호 체계를 갖춰 당국의 가이드라인 하에 운영하기를 권고하면서 믿고 투자할 수 있는 거래소인지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조각투자 거래소들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서비스 초기부터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업체의 경우 이미 투자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미술품 조각투자 업체 테사나 아트투게더도 NH농협은행과 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공인된 금융기관과 협업해 예치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명품 시계나 예술품 등 현물에 조각투자하는 플랫폼 피스는 12호 상품까지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 5월 신용보증기금 유망 스타트업 보증제도인 '퍼스트펭귄'은 물론 투자 단계별로 정부 지원사업에 모두 선정되기도 했다. 미래에 있을 수 있는 규제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최근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마쳤다.
조각투자 앱들은 서비스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투자 예치금을 안전하게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지를 혁신금융서비스 인가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상황에 따라 조각투자 서비스들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수시 입·출금 통장처럼 편리하면서도 장기간 돈을 유치하지 않아도 연 2~3%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 통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월 30만원까지 자유롭게 적립하는 '신한 쏠(SOL)만해 적금'을 선보였다. 신한 쏠 모바일 앱에 신규 가입하거나 지난 1~4월 접속하지 않은 고객이 적금에 가입하고 로그인하면 우대 금리 연 2% 포인트를 얹어주는 방식으로 최대 연 5%의 금리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인 'OK읏통장'은 연 3.0%에서 3.2%로 금리를 인상했다.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앱 오픈뱅킹에 해당 통장을 등록하면 우대 금리를 추가해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SBI저축은행 역시 모바일 앱인 사이다뱅크에서 예치금 한도 1억원의 파킹통장 금리를 연 1.6%에서 연 2.2%로 상향했다.
앱을 활용하는 인터넷 은행들도 파킹통장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1억원까지 연 2.0%의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통해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카카오뱅크의 파킹통장 '세이프박스'는 연 1.2% 금리를, 케이뱅크의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는 최대 3억원까지 연 2.1%까지 금리를 적용해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