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관이든, 어느 사역이든 유능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항상 "내가 여기에 더 있어야 하는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그들은 조직이나 사역의 확장보다는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지 그렇지 않는지를 늘 확인하여,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큰 물고기이기 때문에, 작은 연못에 머무르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리더로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이다: 그들을 떠나게 내 버려두느냐, 아니면 우리의 조직을 성장시켜 더 크게 만드느냐. 확실히 후자가 더 현명한 선택인데, 그것은 최고 리더인 우리에게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본다.
우리 연구소의 경우도 그런 순간들이 몇 번 있었다. 처음에는 물고기도 작았고 연못도 작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몇 년 후, 정확히 2년 후에 큰 물고기들이 우리 연못에 들어왔다. 그래서 우리 연못은 그들의 도움으로 천천히 업그레이드 되고 점점 더 큰 연못이 되었고, 마침내는 국제적으로까지 확장되어 우리 연못의 큰 물고기들은 천천히 만족해했다.
내 생각에 그들은 우리 연구소를 떠나지 않기로 결심한 것 같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 연못에서 자신들이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못은 점점 더 커졌다. 마치 큰 강처럼, 그리고 나중에는 바다처럼 되었다.
그런데 어떤 일이 일어났다. 세 번째 단계이다. 작은 물고기들, 즉 연구소를 최초로 시작한 사람들은 현재의 큰 연못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의기소침해졌고, 스스로 떠나려고 생각하며, "나는 더 이상 여기, 이 큰 연못에 머물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것은 슬픈 일이긴 하지만 사실이었다. 그래서 일부는 떠났고 일부는 남아있다. 남아있는 사람들도 옛날과 같이 핵심 멤버가 못되고 무대의 뒤편에 머무르고 있다.
최고 지도자로서 나는 큰 물고기와 작은 물고기 모두를 한 연못 안에 있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발견하곤 한다. 현재의 멜빈대학교에도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현실적인 숙제이다. 계속 발전을 하여 큰 사람들은 만족할 수 있도록, 또한 좀 부족하지만 초창기 멤버들은 자부심을 가지면서 기분 나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나의 과제라고 생각된다.
서병채 목사(케냐 멜빈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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