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무기력한 눈을 열어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무기력합니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몸의 에너지가 다 빠졌습니다. 무기력한 사람들을 성서에서도 봅니다.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고 있는 여인, 베데스다 못가에 서른여덟 해 된 병자 … 저도 무기력합니다. 거기서 탈출하기 위해서 강하신 하나님에 확신을 갖게 하옵소서. “주님 안에서 그분의 힘찬 능력으로 굳세게 되십시오.”(엡6:10)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억압 아래 끝없이 있다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홍해를 건너고, 가나안까지의 긴 여정을 떠나기 전, 이집트에 내리시는 열 가지 재앙을 보았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강력하심을 보이시고 확신시키려 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계획이셨습니다.

주님께서 큰 위엄으로 대적하는 사람들을 내던지셨습니다. 주님께서 검불처럼 살라 버리셨습니다. 그러나 그 하나님을 뵈온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이들은 하나님께 원망, 불평을 합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체험하게 하시고 이스라엘을 이제껏 이끌어와 주셨는데, 눈에 보이는 현실에 압도당해서 하나님의 강력하심을 잊어버리고 불평과 원망, 두려움으로 바뀌었습니다. 과거에 보여 주신 하나님, 그 놀라운 하나님이 행하신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일을 잊어버리도록, 함몰되도록 만드는, 저 못된 세력을 물리쳐 주옵소서. 신명기에서 너는 기억하라 반복해서 하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하옵소서.

종식될 줄 모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아픔을 보며, 절망을 봅니다. 모두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이사야의 고백입니다. 시온에서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재 대신에 화관을 씌워 주시며, 슬픔 대신에 기쁨의 기름을 발라 주시며, 괴로운 마음 대신에 찬송이 마음에 가득 차게 하셨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들을 가리켜, 의의 나무, 주님께서 스스로 영광을 나타내시려고 손수 심으신 나무라고 부릅니다. “병든 내 몸이 튼튼하고 빈궁한 삶이 부해지며 죄악을 벗어버리려고 주께로 갑니다.” 강한 하나님을 믿습니다. 능력 있으시고, 강하신 하나님께서 무기력한 우리의 눈을 열어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여 주옵소서. 독소처럼 신앙을 망치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게 만드는 무기력의 늪에서 벗어날 믿음을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7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