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성 목사(낮은담교회)가 5일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 금요느헤미야기도회에서 “우리 시대의 주님의 몸된 교회는 능력을 거의 상실해 가고 있다. 삶이 절망 가운데 내 몰린 사람들이 살아나는 경우가 좀처럼 없다. 한 영혼을 살리는 역사를 일으키는 교회로 남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삼하 9:1~5)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한 김 목사는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라는 저서를 남긴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 1880~1968)는 그의 저서에서 ‘위대한 사랑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기적이 일어난다’라는 말을 남겼다”며 “한 사람은 진실된 사랑 앞에서만이 마음이 녹아진다. 이 외에 사람이 변화·회복되는 일은 결단코 발생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고대사회에서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게 되면 직전 정권에 소속된 왕의 가족들은 기본적으로 숙청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다. 사울왕은 아들 요나단과 함께 길보아 전투에서 장렬하게 전사했다. 그리고 이 나라의 왕은 다윗이 된다”며 “고대사회의 문법대로 하자면 다윗은 직전 정권의 왕의 가족들을 숙청하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본문 1절을 보면 다윗은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있는지 질문한다. 그리고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그 사람에게 은총을 베풀리라 하니라’라고 했다. 비록 요나단은 죽고 없지만, 그가(요나단) 살아생전에 자기와 맺었던 약속을 끝까지 기억하고 신실하게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윗은 몸부림치고 있음을 보게 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시바’라고 하는 사울의 종이 등장한다. 신하는 한 사람의 주군만을 섬기는 것이 중요한 덕목이 되는데, 시바는 다윗 앞에 불려와 ‘당신이 종’이라고 말한다. 물론, 정권이 바뀌었기에 이 정도는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본문을 통해 시바의 됨됨이 엳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바는 다윗 왕에게 정보를 제공하기로,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이 로드발 암미엘의 아들 마길의 집에 있음을 말한다. 본문 4절을 보면 ‘로드발’이라는 히브리어가 나오는데, 그 뜻은 ‘목초지가 아닌 곳’을 말한다. 유목민에게 목초지가 없는 것은,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달동네’였다. 므비보셋은 이런 척박한 곳에 살면서도 자기의 집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다윗 왕에게 불려 온 므비보셋은 고대사회의 문법에 따라 죽음을 예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다윗 왕은 앞으로 자신과 함께 먹고 마시게 될 것을 약속한다”며 “사무엘하 9장의 초점은 다윗과 므비보셋이 아니다. 사울 왕 때 측근으로 다윗 왕에게 정보를 제공한 시바와 아무런 조건없이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았던 로드발 암미엘의 아들 마길, 이 두 사람을 대조하며,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 누구의 삶을 쫓아 가야될 지, 우리에게 도전하고 있는 본문이 사무엘하 9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무엘하 9장은 중산층이었던 사울의 종이었던 시바가 사울의 손자인 므비보셋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알면서도 베풀지 않은 것을 고발한다”며 “반면에 마길은 반역자이기도 했던 므비보셋과 함께 살기 위해선 목숨을 걸어야 했다. 그럼에도 같이 산 것이다. 그러므로 사무엘하 9장은 우리에게 이 두 사람의 삶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중산층이 되게 하셔서 하나님 앞에 다시 나와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삶이 다시없는 은혜와 은총을 베풀어 달라는 시바의 기도가 어쩌면 우리의 솔직한 기도일지 모른다”며 “하지만 마길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함께 하며, 도움을 주고, 섬겨도 자신에게 아무런 유익이 없지만 하나님의 형상대로 끝까지 나아가는 인물”이라고 했다.
이어 “영화 ‘기생충’에서 유명한 대사가 있는데, ‘돈은 마음의 주름살을 펴는 다리미’라고 말한다. 돈이 있어야 예의와 우아함, 교양이 나온다. 이러한 자본주의가 왕 노릇하는 세상에서 돈 없는 세월을 10~20년을 살아온 사람들의 마음은 상처가 없거나 온전할 수 없다. 교회는 가난하고 상처 많으며, 한이 많은 사람들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관성 목사는 자신이 교회 개척에 나선 이유를 말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7년간 복을 주셔서 행신침례교회가 중형교회로 성장하게 되었다. 교회가 교회를 낳아야 하는데, 당시 부 목사님을 보내려고 했으나, 코로나 시국에 목회적 경험이 있는 사람이 개척을 나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제가 교회 개척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아울러 “당시 행신교회 가족들에게 교회개척을 공표하게 되면서 눈물의 장이 되었다. 목회를 하면서 지극히 작은 자에게 주님의 사랑을 흘려보냈을 뿐인데, 그것이 절망 가운데 있었던 영혼을 일으켜 세웠을 뿐 만 아니라, 다시금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우는 일에 동참하도록 회복시키시고 준비하게 하셨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능력”이라며 “우리 앞에 시바의 길과 마길의 길이 있다. 부디 마길의 길을 걸어감으로 상처받은 영혼이 교회를 찾아 왔을 때, 여러분들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죽어 가는 영혼들이 매주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