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새들백교회가 여성 목사를 안수해 교회가 속한 남침례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남침례교 신학자들이 ‘목사’라는 단어의 의미를 명확히 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 남침례교는 여성목사 안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두 명의 남침례교 신학교 총장과 교단의 전 공공정책 부서장들은 최근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 그리고 ‘목사’(Pastor)라는 단어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 서명자는 구체적으로 남침례신학교 알버트 몰러(Albert Mohler) 총장과 뉴올리언스 침례신학교 척 켈리(Chuck Kelley) 총장, 그리고 지난 1988년부터 2013년까지 윤리및종교자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Southern Evangelical Seminary의 명예 총장인 리차드 랜드(Richard Land) 박사다.
이들에 따르면 ‘목사’는 “목사직을 수행하고 목사의 기능을 수행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또 교단의 문서인 ‘The Baptist Faith and Message 2000’의 제6조는 성경의 직분은 목사와 집사이며 “남성과 여성 모두가 교회에서 봉사하도록 은사를 받았지만 목사의 직분은 성경에 의해 자격을 갖춘 남성으로 제한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목사라는 단어가 남침례교인들 사이에서 그 명확성 때문에 선택되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단의 문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교회에서 봉사할 수 있는 재능이 있지만, 목사의 역할은 성경적으로 정의되어 있고 그것은 성경에 의해 자격을 갖춘 이들에게만 열려 있다고 신중히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난 2000년에 ‘The Baptist Faith and Message’가 수정·채택되었을 때, 관련 위원회는 ‘목사’라는 단어가 교회 내의 모든 목회적 위치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CP에 따르면 다른 교단들과 달리 침례교단은 지역 교회가 목사 안수를 한다고 한다.
얼마 전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남침례교 연례 모임에 참석한 많은 이들은 ‘The Baptist Faith & Message 2000’에 위배되는 새들백교회의 여성목사 안수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는 최근 교단 연차총회 연설에서 이 문제로 서로 갈등해선 안 된다고 호소했으며, 그는 이 주제가 교단에 이 문제에 대한 투쟁을 중단할 것을 호소했으며, 이 주제가 가장 중요한 교리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서구 문화가 점점 더 어둡고, 더 사악해지고, 더 세속화 되고 있다”며 “우리는 부차적인 문제로 계속 말다툼을 할 것인지, 아니면 정말 중요한 문제를 다룰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들백교회가 남침례교를 탈퇴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문제는 추가 연구를 위해 교단의 회원 자격을 심사하는 위원회로 보내졌다.
한편, 이번 성명 발표에 참여한 리차드 랜드 박사는 크리스천포스트의 편집장이기도 하다. 랜드 박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것은 구원론이 아니라 교회론에 관한 논쟁”이라고 밝혔다고 C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