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신앙생활: 하나님의 뜻이란 무엇인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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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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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5:1~18
이태희 목사

그렇다면, 그 다음 우리의 질문은 이것이다. 성경 66권을 아무리 살펴봐도 아브라함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알 수 있어도 도대체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발견할 수가 없다.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알 수 있어도 대한민국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도무지 발견할 수가 없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수천년 전에 기록된 이 성경을 통해 2021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살아가는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하나님의 뜻에는 두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일반적인 하나님의 뜻”이고 두 번째는 “특별한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의 뜻에는 이 세상 모든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고 이 세상 모든 인간들 가운데에서도 특별히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다. 하나님의 뜻에는 이 세상 모든 열방을 향한 일반적인 하나님의 뜻이 있고, 이 세상 모든 나라 가운데에서도 특별히 내 나라 대한민국, 한반도를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다. 이 땅의 모든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일반적인 뜻이 있고, 이 땅의 모든 교회들 가운데에서도 특별히 그안에진리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성경 66권을 통해 어떻게 아브라함이 아닌 나를 향한, 이스라엘이 아닌 내 나라 대한민국을 향한, 야곱의 가문이 아닌 나의 가문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 뜻을 실천함으로서 나도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나님의 뜻에 두 종류가 있듯이, 하나님의 말씀에도 두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바로 “로고스”다. 헬라어로 “로고스”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기록된 모든 “하나님의 말씀,” 즉 “성경”을 의미한다. 이 “로고스”는 인류 전체에 대한, 이 세상 모든 나라에 대한, 이 땅의 모든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말씀해 주고 계신다. 그래서 이 로고스는 2000년 전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인 동시에 2021년 지금 나에게 주시는 말씀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 로고스는 우리 모두가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영원 불변한 하나님의 일반적인 뜻을 우리 모두에게 게시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 세상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으며, 사람은 어디에서부터 왔으며, 무엇을 위해 살다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이 성경에 계시되어 있다. 성경에 이와 같은 말씀이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면, 이 세상의 기원, 인간의 기원,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목적과 의미, 우리가 죽은 후에 맞이하게 될 사후 세계 등에 대해 우리는 아무런 지식과 정보를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이 세상의 악과 악으로 말미암아 비롯되는 모든 문제의 근원은 무엇이며, 그 모든 문제로부터 인간을 구원해 줄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를 설명해 주는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로고스”다.

두 번째 종류의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 이 말씀은 인류보편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말씀과 달리 나 개인에게만 주시는 매우 특별하고 개인적인 하나님의 말씀이다. 모든 나라와 열방에 주시는 말씀이 아닌 내가 살아가는 대한민국, 또는 어떤 다른 나라를 정확하게 지정해서 그 나라에게 주시는 특별하고 개인적인 하나님의 말씀이다. 시대를 초월하는 영원불변하는 하나님의 말씀, 삶의 지침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 삶의 상황 가운데 들려 주시는 특별하고 개인적이며 매우 구체적인 하나님의 지침이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은 헬라어로 “로고스”라 부르지 않고 “레에마”라고 부른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 (히4:12-13)

“활자체”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로고스)이 살아 있는 “활력체”(레에마)로 변화되어 나의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고, 내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고 벌거벗은 것처럼 다 드러내시는 일을 하신다. 그와 같이 기록된 하나님의 “활자체”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찌르고, 드러내고 판단하는 하나님의 “활력체”로 변화되어지는데, 바로 이 살아 있고 활력이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레에마”라고 부른다.

예를 들면, 지금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로고스)을 제가 설교하고 있는데, 이 말씀을 듣는 순간 이 말씀이 나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느껴지는 거에요. 내 마음의 생각과 뜻을 다 알고 계신 것처럼, 마치 자신의 집에 CCTV가 설치 되어 있는 것처럼, 나의 대화를 녹음하고 나의 모든 대화를 엿들은 사람처럼 저 강단에서 나의 상황을, 나의 상태를 마치 벌거벗은 것처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기록된 로고스를 통하여, 이 로고스를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는 저 목사님의 입술을 통하여, 하나님이 지금 나에게 말씀하고 계시는구나” 눈에서 눈물이 나오고, 마음의 감동이 밀려오는 영적인 체험을 하게 되죠. 바로 이것이 “레에마”다.

로고스는 모든 사람을 위한 말씀이지만, 그 로고스가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지금 내가 처한 상황, 나의 현재 상태, 나의 심령에 들어와 꽂혀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릴 때, 바로 그 때, 나의 믿음에 시동이 걸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나의 믿음에 영적인 생명력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때 주시는 그 말씀을 심을 때, 그 말씀의 명령을, 그 말씀의 약속을 내 실천으로 옮길 때, 그 때 하나님의 역사가 내 삶 속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계속)

이태희 목사(그안에진리교회 담임, 윌버포스 크리스천 스쿨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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