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 ‘천국’에 관한 설교를 듣고 묵상하게 된다. 보편적으로 천국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성경 속에서도 말하고 있다. 그러나 보이지 않기에 대다수는 천국을 기대하며 살고 있으며 ‘그날’이 아니라 ‘오늘’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본 도서의 저자인 故 래리 크랩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천국을 바라보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역설하고, 끝없는 갈증 속에서 의연하게 ‘기다림’을 선택할 힘과 자유를 회복하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요즘 기독교는 하나님을 이용해 현재의 삶이 잘 굴러가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느라, 예수께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러’ 다시 오시길 간절히 기다릴 열정을 잃어버렸다. 요즘 기독교는 하나님의 은혜로 현재의 삶을 순탄하게 만들 수 있는데, 왜 굳이 그때를 기다려야 하느냐고 묻는다. ‘성자 예수께서 성부 하나님 오른편에 앉아 계신 동안, 성령을 시켜 ‘예수 따르미’들이 행복을 만끽할 수 있게 주변 환경을 바꾸어 달라‘고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기다려야 하느냐고 말이다”라고 했다.
그는 “주일 아침이면, 많은 교회가 어김없이 ‘긍정적인 말’을 건네고 손뼉 치면서 찬송을 부르며 사람들을 흥분시켜 예배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린다. 요즘 기독교에는 위험할 만큼 그릇된 생각이 미묘하되 깊게 배어 있다. ‘바르게 사랑할 힘과 기쁨을 경험할 기회는 전부 ‘순조로운 환경’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풍성한 삶을 약속하셨다! 그것이 곧 ‘순조로운 환경’이 아니고 무엇이겠냐?‘고 요즘 기독교는 되잡아묻는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그리스도를 닮아 가도록 우리를 빚어 가시는 성령의 역할은 아예 사라지거나 아주 작게 축소되고 만다. 요즘 기독교는 우리가 스스로 진리를 깨닫고 성숙해졌다고 착각하게끔 자기기만을 퍼뜨린다. 주님이 약속하신 천국의 기쁨을 기다릴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들은 격렬하게 치솟는 욕망을 ‘지금 당장’ 충족시켜 행복을 만끽하는 일에 중독되어 있다. 이들이 지독할 정도로 ‘자기 자신’에게 중독되어 있고, 그래서 자신이 갈망해 마지않는 행복감을 주겠다고 손짓하는 유혹에 저항할 힘이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따금 하나님에게 조급증이 난다. 하나님은 내 인생 이야기를 어떻게 펼치실지 플롯을 미리 생각해 두셨는데, 그 플롯이 늘 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저 모퉁이를 돌면 더 많은 곤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걱정을 나는 도저히 떨칠 수가 없다”라고 했다.
저자는 이어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에 잠겨 불안이 송두리째 자취를 감추고 완전한 쉼을 얻는 일은 내게 일어나지 않는다. 죄에 아무런 매력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내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에 압도되는 일은 내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따금 내가 원하는 경험을 손에 넣고자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다. 그러면, 나를 괴롭히던 일들이 저 멀리 사라진 듯 보이고, 거절당할까 봐 두렵지도 않고, 실패를 실패로 인식하거나 인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 우리는 자기중심성, 자기 관리, 자기 고양, 자기방어라는 벽 안에 갇혀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지배권과 자비로운 지혜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개인의 자유’라는 깃발을 높이 들어 올렸다. 그 결과가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중독’이다! 1차 중독은 자아 중독이고, 거기서 비롯된 수많은 2차 중독은 자신의 통제 아래 자기 방식대로 기분을 푸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에 기쁘게 항복할 자유를 잃었다. 중독은 우리 존재에 깊이 뿌리박힌 생활방식이 되었고, 우리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복음뿐”이라고 했다.
한편, 래리 크랩은 심리학자이자 작가로서 상담과 강연, 수많은 저서를 통해 ‘하나님의 웅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살았다. 펜실베니아 어사이너스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0년 일리노이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1996년 콜로라도크리스천대학교 명예교수로 임명되었다.
교수 활동 외에도 플로리다주 보카레이턴에 심리상담센터를 열고 임상심리학자로서 수많은 사람을 상담했다. 마지막 작품인 본 도서를 집필하고 7개월 뒤 2021년 2월 28일 23년간의 암 투병 끝에 일흔여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로는 <영혼을 세우는 관계의 공동체>, <레리 크랩의 파파기도>,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 <격려를 통한 영적 성장>, <하나님의 러브레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