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한 사람을 찾고, 그 한 사람이 되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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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육군훈련소 소장 구재서 장로가 ‘그대는 그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전했다. ©이지희 기자

30일 서울 중랑구 상봉동 은혜제일교회(국제독립교회연합회 소속, 최원호 담임목사)가 구재서 전 육군훈련소장을 초청하여 7월 ‘매.마.토.2’ 행복한 우리 동네 북콘서트를 성황리에 진행했다. ‘매.마.토.2’ 북콘서트는 은혜제일교회가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2시에 진행하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최원호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구재서 장로(예비역 소장)는 그가 평소 좋아하는 시 ‘그대는 그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제목으로 40여 분간 특강을 펼쳤다. 구 장로는 육군사관학교 42기로 임관하여 대한민국 육군본부 정책실 정책기획과장, 28사단 부사단장, 육군참모총장 비서실장, 육군사관학교 생도대장, 대한민국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 기획1차장 등을 지낸 후 2016년 12월부터 2019년 10월 투스타로 전역하기까지 육군훈련소장으로 활동했다. 2020년에는 ‘제29회 대한민국을 빛낸 한국인상’ 군대인문학혁신부문 공로대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백석대학교 안보학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면서 우리암·우광복 선교사 기념사업회 이사, 병영문화네트워크 고문, ㈜미라클 코리아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최원호 목사가 전체 행사를 인도했다. ©이지희 기자

구 장로는 이날 예레미야애가 3장 22절을 들어 “내가 행한 것과 지은 죄를 알면 죽어도 벌써 죽어야 할 존재인데, 내가 살아있는 것은 나의 노력과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이었고 하나님의 인자였다”고 고백하며 “하나님의 ‘헤세드’(hesed, 인자)를 맛본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헤세드를 내 주변의 누군가에게 비춰주는 헤세드의 사람, 곧 ‘이쉬 헤세드’로 살아가기로 작정하고 결단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개인의 인생은 물론 이 나라를 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섭리하심을 전하며 복음을 증거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와 이후 피폐했던 한국이 다시 일어나게 된 기적의 역사를 전하면서 “70여 년이 지나 지금 역사를 되돌아보니 전부 다 하나님의 간섭하심이고 도우심이었다”고 말했다.

또 14~15년 전 군 생활 중 뇌종양을 발견하여 수술한 후 완벽하게 치료된 경험을 전하며 “만약 그때 주위의 권면대로 전역했다면, 육군훈련소에서의 경험을 갖지 못했을 텐데 하나님께서 너무 큰 은혜를 주셨다”며 “이제 제2의 인생은 하나님께서 덤으로 주는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구재서 장로가 육군훈련소 연무대교회의 진중세례사역과 육군훈련소에서 진행했던 그 한 사람 프로젝트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장군이 되고 나서 첫 보직이었던 육군사관학교 생도 대장이 된 지 3주 만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는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그것 때문에 육군훈련소에 가서 3년 동안 36만 명의 청년을 만나게 되었다”고 간증했다. 구 장로는 “이들 중 매년 약 7만 명씩 세례를 받아 3년간 약 21만 명이 세례를 받았다”라며 “생명의 씨앗이 뿌려졌기 때문에 언젠가는 발아될 것이다. 실제 육군훈련소에 세례를 주러 오시는 목사님들 중 상당수가 훈련소에서 세례받았다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코로나로 잠시 사역이 중단돼 있고 조금씩 회복을 준비하는 과정인데, 육군훈련소를 위해서도 특별히 기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구 장로는 육군훈련소에 있던 기간 가장 가슴 아팠던 일로 한 군종병의 극단적 선택을 언급하며, 평소 애독하고 자주 되뇌던 시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를 낭독했다. 구 장로는 “그 친구에게 정말 마음을 알아주는 그 한 사람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훈련소에서 ‘그 한 사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선생님, 존경하는 선배, 좋아하는 전우를 만들고, 주변에 누군가 힘들어할 때 내가 그 한 사람이 되어주자는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육군훈련소 지휘관들과 하나님의 마음, 부모의 마음으로 훈련병들을 훈련시키고 돌보는 이야기를 담은 시집 ‘너도 군대 가니?’도 펴냈다고 말했다.

구 장로는 “사실 저와 여러분도 그 한 사람이면 족하다. 예수님 한 분으로 족하다”며 “그러나 세상의 힘든 일, 많은 우여곡절이 있는데 누군가 그 한 사람이 있고, 또 내가 그 한 사람이 되어준다면 우리는 같이 손잡고 훨씬 더 멋지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였다.

왼쪽부터 김혜연 씨와 현관문앙상블 류필립 씨, 홍효진 씨가 이날 피아노 3중주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이지희 기자

한편, 이날 1부는 ‘피아노 치는 간호사’ 김혜연 씨와 현관문앙상블이 피아노 3중주로 몰입감 가득한 무대를 선보여, 한여름 무더위에 지친 참석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감동을 전했다. 2부 구재서 장로의 특강에 이어 3부에서는 특별게스트로 Art.P 예술심리연구소 문혜민 대표가 ‘소망을 발견하는 아트테라피’ 활동을 진행했다. 문 대표는 참석자들에게 각각 20여 장의 가치 카드를 나눠주고, 이 중 3장의 가치를 뽑아 자신의 꿈과 매칭할 수 있도록 했다. 몇몇 참석자들은 자신의 1~3위 가치와 꿈을 다른 사람들과 나눴다.

Art.P 예술심리연구소 문혜민 대표가 ‘소망을 발견하는 아트테라피’ 활동을 진행했다. ©이지희 기자

문 대표는 “제가 20대 때 힘든 순간에 그 한 사람을 만났고 회복이 되었다”라며 “지금은 자살 충동을 겪는 아이들을 찾아 그림을 통해 예방적 테라피 교육을 하고, 자살과 우울증, 중독 등 여러 가지 괴로움을 가진 분들을 케어하는 일을 10년간 전략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표는 “내 삶은 나만을 위한 인생이 아니다. 진정한 소망은 나 자신도 중요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기초로 나도 위하고 남을 위하는 것일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런 씨앗을 비전으로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원호 목사는 특강 후 소감으로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희망이 되고 등불이 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최원호 은혜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여러분의 가정이 힘들고 어려울 때, 또 우리 아이들이 힘들 때 위로해주고 손잡아줄 수 있는 그 한 사람이 내가 되어 주어야 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희망이 되고 등불이 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후 신약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의 열등감을 분석한 그의 저서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노아의 방주)를 참석자들에게 선물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특별히 김일도 예비역 대령, 병영문화네트워크 대표 홍상표 목사(겨자씨교회), 여호수아 군선교회 양승천 목사 등 군선교 사역자들도 참여했다.

북콘서트 순서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은혜제일교회 최원호 담임목사, 전 육군훈련소 소장 구재서 장로, ‘피아노 치는 간호사’ 김혜연 씨, 현관문앙상블의 첼리스트 류필립 씨, 바이올리니스트 홍효진 씨, Art.P 예술심리연구소 문혜민 대표 ©이지희 기자

은혜제일교회의 ‘매.마.토.2’ 북콘서트는 오는 8월 27일 오후 2시에 전국대학입학담당관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정남환 교수를 초청해 특강을 듣는다. 9월 24일은 강원국 전북대 초빙교수, 10월 29일은 찬양사역자 박종호 장로, 11월 26일은 이지선 한동대 교수, 12월 17일에는 브래드TV의 김종철 감독이 초청됐다.

북콘서트에 참석한 군선교 사역자 및 관계자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원호 목사, 구재서 장로, 병영문화네트워크 대표 홍상표 목사(겨자씨교회), 여호수아 군선교회 대표 양승천 목사, 김일도 예비역 대령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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