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가 최근 ‘김양재 목사의 OST’라는 코너에서 “100퍼센트 죄인의 마음으로 사과할 때,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진정한 사과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사과하는 사람 태도가 왜 그래’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었다. 그는 “‘사과하는 사람 태도가 왜 그래’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자존심 굽혀가며 겨우 사과했는데 왜 이런 말을 들어야 하는가”라며 “어느 신문 칼럼에서 진정한 사과에는 4가지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첫째는 접속사가 붙지 않아야 한다. 약속 시간에 늦은 친구가 ‘미안해, 하지만 차가 막혀서 어쩔 수 없었어’라고 말한다. 여기서 ‘하지만’이라는 접속사 때문에 변명으로 느껴지지 않는가”라며 “둘째로 가정법이 필요 없다. ‘당신이 기분 나빴다면, 내가 사과할게’라는 말은 ‘별일도 아닌데 속 좁은 당신이 기분 나빴다면, 마음 넓은 내가 사과할께’로 해석될 수 있다. 즉 조건부 사과는 진짜 사과가 아니”라고 했다.
또 “셋째로 상대 감정에 대한 공감을 표현한다. 급한 일로 아이와의 약속을 어기게 됐을 때, ‘아빠가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너에게 실망을 줬구나. 정말 미안하다’라고 감정에 대한 공감을 표현하면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넷째로 보상 의지를 밝혀야 한다. 예를 들어 식당 밥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 이때 ‘죄송합니다’만 연발하는 게 아니라 ‘손님, 불쾌하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쓰겠습니다. 서비스로 계란말이라도…’ 이렇게 앞으로의 개선 의지와 보상 의지를 표현하면 진정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여기에 사과의 전제 조건을 하나 더 덧붙이면, 근본적으로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라며 “의인의 입장에서 사과하면 상대방이 바로 알아챈다. ‘사과하는 사람 태도가 왜 그래?’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대인들이 바울을 고발 했을 때 그의 태도를 생각해보면 얼토당토않은 일로 고발당했지만, 바울은 억울한 감정을 표출하거나 논리적으로 치열하게 다투면서 상대방을 이기려고 하지 않았다”며 “대신 상대의 말을 즉시 인정하고, 오해하게 한 것에 대해 먼저 미안함을 전하고, 실제는 이렇다고 본론을 말하는 것이다. 즉 사과하는 태도로 겸손히 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바울이 이렇게 한 이유는 늘 자신이 죄인임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유대인 동족을 핍박했던 죄인 중의 괴수라는 죄패가 바울의 마음 안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옳고 그름을 떠나 어떤 상황에서도 영혼구원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사과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