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감리교회(UMC)와 연계된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학생들은 이제 공식대학 기록에 선호하는 대명사를 사용해 지정할 수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에모리대학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6월 발효된 정책 변경으로 학생들은 ‘he/him/his’(그/그를/그의), ‘she/her/hers’(그녀/그녀를/그녀의), ‘they/them/theirs’(그들은/그들을/그들의), 성중립대명사 ‘xie/hir/hirs’(그 사람), ‘ze/zir/zirs’(그 사람의)를 사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명사를 선택하면 수업명부와 등록기록, 기타 대학문서에 사용된다. 학생들은 대명사 지정을 모두 거부할 수도 있다.
크리스타 아캄포라 교무처장은 “대학이 모든 성별의 학생들에게 더 환영받을 수 있도록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이러한 변경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아캄포라 교무처장은 “이 변화는 에모리대학 학생들과 더 나은 커뮤니티를 돕고자 하는 열망에 의해 주도되었다”라며 “에모리의 직원, 관리자, 교수진 및 학생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정책변경을 구체화하고 제도가 이러한 구현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러한 모든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에모리대학은 혼동을 피하기 위해 법적 또는 사업상 필요가 있는 경우 학생의 법적 이름을 사용하고 모든 외부적인 보고에 사용한다. 하지만 법적 이름의 사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경우 학생이 지정한 이름 또는 대명사를 사용한다.
이번 정책 변경은 학생들이 졸업장에 지정하는 이름에도 영향을 미친다.
졸업장에 법적 이름 이외의 이름을 기재하기로 선택한 학생은 “고용, 면허, 자격증명, 비자신청 또는 기타 교육기록이 필요한 절차를 밟을 때, 예상되거나 예상치 못한 거부, 지연, 정밀조사 또는 추가 신분증 증명 요구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게 된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교수진과 직원을 위한 적절한 대명사 사용에 대한 지침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발표된다고 CP는 전했다.
지정대명사 실행팀 컨설턴트인 도나 야보로는 “이러한 노력은 성 정체성의 범위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모든 사람에 대한 존중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야보로는 “이름과 대명사는 서로를 지칭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며 우리의 정체성에 필수적”이라며“잘못된 이름이나 대명사로 사람을 부를 때 우리는 그들이 무례하다고 느낄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1836년 감리교 감독교회에 의해 설립된 에모리대학(Emory University)는 감리교 신학교인 캔들러신학대학교(Candler School of Theology)를 포함해 UMC와 공식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의 보수적인 뉴스 웹사이트인 캠퍼스 개혁(Campus Reform)에 따르면 뉴욕대학교와 컬럼비아대학교를 비롯한 미국 전역의 여러 대학 캠퍼스에서 이와 유사한 대명사 지정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