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마다 열리는 세계성공회 지도자들의 모임인 램버스회의에서 성과 결혼에 대한 전통적 해석을 재확인하는 결의안이 수정된다.
이는 진보 성향의 성공회 지도자들이 항의했기 때문이라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램버스 회의는 7월 26일부터 8월 8일까지 런던에서 650여 명의 주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다.
회의 시작 직전, 주최 측은 1998년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선언문을 재확인하는 결의안에 중대한 변경사항이 있다고 발표했다.
CP에 따르면, 회의를 앞두고 (동성애를 지지하는) 자유주의 지도자들은 이성간 결혼을 명시하는 결의안이 의제로 포함됐다면서 격렬한 항의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램버스콜’(Lambeth Call on Human Dignity)로 알려진 문제의 결의안은 당초 ‘남자와 여자 사이의 결혼’을 인정하고, 성소수자 성공회 교인들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 깊은 노력이 필요함을 재확인하는 내용이었다.
회의가 시작된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주최 측은 “많은 관구들은 동성결혼을 허용할 수 없다고 계속 확인한다. 1998년 결의안 1.10은 동성결합 축복이나 합법화를 권고할 수 없다고 명시한다”라며 “일부 관구들은 신중한 신학적 성찰과 수용과정을 거쳐 동성결합(결혼)을 축복하고 환영했다. 주교로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깊은 이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한 최대한 경청하고 함께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램버스회의 산하 램버스콜 소그룹 의장인 팀 서턴 주교는 결의안 초안 변경을 예고하면서 “최근 우리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램버스콜’에 대한 주교들의 응답을 주의깊게 경청했다”라며 “우리는 일부 수정할 것이며 회의에서 주교들과 논의 끝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주의 지도자들의 비판으로 투표 제도 역시 변경된다.
지금까지 참석자들은 램버스회의에 올라온 의제에 대해 ‘찬성’(This Call speaks for me) 혹은 ‘반대’(This Call requires further discernment) 두가지 옵션으로 응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변경된 투표제도 하에서 참석자들은 세번째 옵션(This call does not speak for me)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CP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동성애와 동성결혼 문제로 세계성공회 회원 교회들은 분열적인 논쟁을 해 왔다. 미국 성공회와 스코틀랜드 성공회는 동성결혼을 받아들였지만,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성공회 교회들은 계속해서 동성결혼을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