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신앙생활: 하나님의 뜻이란 무엇인가?(1)

오피니언·칼럼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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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5:1~18
이태희 목사

많은 분들이 우리의 신앙생활을 종종 달리는 기차에 비유한다. 일단 기차는 “믿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다시피 기차는 아무데서나 막 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차는 반드시 “철로” 위에서만 달릴 수가 있다. “믿음”이라고 하는 기차는 반드시 “철로” 위에 얹혀져야만 “믿음의 역사”를 나타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믿음이 얹혀져 있어야만 하는 “철로”는 무엇인가? 바로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약속”, “하나님의 말씀”의 토대 위에 세워진 믿음만이 산을 움직이는 믿음, 요단 강 물을 마르게 하는 믿음,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믿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나의 “본능”이라고 하는 철로 위에 얹혀진 믿음은 하나님의 역사를 일으키는 믿음이 될 수 없다. 나의 “이성”이라고 하는 철로 위에 얹혀진 믿음 역시 하나님의 역사를 일으키는 믿음이 될 수 없다.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믿음의
역사는 오직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약속,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 철로 위에 세워져 있는 믿음을 통해서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믿음의 역사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기차”와 “철로” 외에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필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열쇠”다. 기차가 준비되었고 철로도 준비되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기차가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철로 위에 얹혀져 있는 기차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 하나 남아 있다. 그것은 바로 기차의 열쇠를 꼽고 시동을 거는 일이다.

(1) 시동의 원리

그렇다면, 철로 위의 기차를 실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열쇠, 하늘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시는 천국 열쇠는 무엇일까? 바로 “믿음의 실천”이다.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약속, 하나님의 말씀을 단순히 믿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내가 믿는 그 말씀을, 내 믿음의 토대가 되는 하나님의 뜻을 내가 실제로 실천할 때, 그 때 비로소 우리의 믿음이라고 하는 기차는 웅장한 경적 소리를 내며 철로 위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늘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성취하게 하시는 “믿음의 열쇠”는 바로 “믿음의 실천”인 것이다. 우리에게 믿음이 있고 또한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알고 있다 하더라도 내가 믿는 하나님의 약속과 하나님의 뜻을 내가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 믿음은 죽은 믿음이 되고 마는 것이다. 죽은 믿음을 가지고는 아무 일도 성취할 수가 없다. 그것은 마치 시동을 걸지 않은 기차가 철로 위에 몇 년을 얹혀 있어도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고 그대로 서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역사를 일으키는 “살아있는 믿음”이란 “실천하는 믿음”이다. 그리고 “실천하는 믿음”이란 내 삶 속에 “믿음의 행위”를 심는 것이다.

(2) 씨앗의 원리

예수님은 천국을 겨자씨의 비유로 설명하셨다.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마13:31-32)

그리고는 이 겨자씨의 비유를 그대로 “믿음”에 적용하셨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 (마17:20)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고 누리는 믿음의 비밀은 바로 이 겨자씨만한 믿음이라 할지라도 그 믿음을 우리의 “삶 속에 심는 것”에 있는 것이다. 겨자씨만한 믿음이라 할지라도 그 믿음의 씨를 우리의 가정 생활 속에 심고, 나의 재정 생활 속에 심고, 나의 직장 생활 속에 심고, 이 나라와 이 민족 가운데 심고, 우리의 교회 가운데 심을 때 우리의 가정과 일터와 교회와 나라와 우리의 삶 속에 하나님의 나라와 통치가 임하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 생활”이란 바로 이 “믿음의 씨를 심는 생활”인 것이다. 믿음의 씨를 심는 생활이 믿음 생활이요, 그것이 바로 슬기로운 신앙 생활이다. 왜냐하면 뿌린대로 거두기 때문이다. 뿌리고 심은 것이 없다면 거둘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슬기로운 신앙생활의 핵심은 하나님의 약속을 내 삶 속에 실천함으로 믿음의 씨를 끊임없이 심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할렐루야!!!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찌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6:7~9)

그렇다면, 우리의 질문은 이것이다.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나는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사실은 하나님의 뜻을 우리에게 말씀해 주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오직 선지자들과 사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계시되어진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즉 이 “성경”을 통해서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는 길은 바로 이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외에는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먼저 기억해야만 한다. (계속)

이태희 목사(그안에진리교회 담임, 윌버포스 크리스천 스쿨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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