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니우스와 21세기 기독교 교육의 방향과 과제(3)

오피니언·칼럼
기고
  •   

※ 본지는 정일웅 박사(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소장)가 지난 6월 30일 경기도 광주 유나이티드 히스토리 캠퍼스에서 열린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설립 22주년 학술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한 논문을 연재합니다.

4. 신 형상회복과 전인 형성의 교육과제는 먼저 성장(다음)세대에게 집중해야 한다.

정일웅 박사

이 두 가지는 서로 맞물린 인간교육의 궁극적인 과제요 목표이다. 그리고 전 세계 모든 나라는 공교육(초,중,고)기관을 설립하고 성장세대의 전인성 형성을 목표한 인간교육을 힘쓰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전인 형성 교육이 온전히 잘 수행되고 있는지는 질문이다. 그 이유는 코메니우스가 보여준 신 형상회복과 전인 형성의 과제와 비교해 보면, 너무 거리가 먼 것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오늘날 우리 한국의 공교육기관들이 시행하고 있는 다음 세대를 위한 일반학교교육제도를 보면 쉽게 확인된다. 지금 공교육기관은 크게 두 영역인 자연의 피조물들(창조세계)과 인간의 정신 활동의 영역(역사, 문화, 과학, 사회, 정치, 경제, 윤리)에 관계된 것만 배우게 하고 있다. 여기에 하나님의 영역인 종교적인 것(성경/신앙)은 전적으로 배제되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심지어 선교사들이 세운 기독사립(초,중,고)학교들조차도, 종교(성경)교육은 필수과목에서 배제하여 시행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것은 한국교육부가 ”종교중립정책“을 표방하여 기독교사립학교들에다 운영비 약 90% 정도를 세금으로 지원하면서 강제적용했기 때문이다(1975). 그리고 모든 교육기관을 국가가 통합하여 관리하게 해 놓았다.

그러나 본 강연자는 이제 이러한 종교(성경)교육이 원래 기독교 학교들은 물론, 모든 공교육기관(초,중,고)의 교육과정에서 실현되기를 꿈꾸고 있다. 여러분, 꿈같은 일로 여길지 모르지만, 이문제는 최근에 제가 다음 세대의 복음 선교과제 실천과 관련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온 주제이며, 우리 연구소는 앞으로 이 주제와 관련하여 논문발표와 진지한 검토를 거쳐 국가교육부에 제안할 계획이다. 이것은 반드시 실천해야 할 중요한 다음 세대의 인성교육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오늘날 북한까지도 공산주의의 무신론을 포기한 채, 모든 공교육에서 ”김일성종교“를 가르치는 것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거짓 종교이지만!

이 문제와 관련하여 잠시 생각해 보려는 것은 1975년 이래로 2000년대에 이르면서, 한국교회의 교인 수 통계는 점점 감소 현상을 보이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오늘날 여러 교회에서 주일학교가 사라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의 청소년이 사라져 가고 있으며, 소위 MZ 세대 역시 한국교회 안에 급감 현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우리 한국교회는 깊이 주목하고, 염려하며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교회가 더 축소, 위축된 상태가 되리라는 것을 예측케 한다. 물론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오늘날 경제적 문제와 함께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청년층의 결혼회피와 결혼한 젊은 세대의 자녀 출산 기피 현상과도 맞물린 일이라고 본다. 그러나 본 강연자는 이러한 현상이 역사적인 기독교 학교들에서 종교(성경)교육을 포기한 일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1975년이래, 다음 세대의 복음선교를 염려한 뜻있는 분들에 의하여 그간 약 400여 개의 기독교 대안학교들이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는 일은 그나마 다행한 일로 여겨진다. 다음 세대의 전인 형성과 신 형상회복의 과제실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지금 소위 SKY대학에 입학을 염원하는 대안학교 부모들의 소망 때문에, 교육의 방향이 흔들린다는 소식도 듣는다. 어쨌든 이러한 일들은 한국교회가 앞으로 연대하여 잘 대처하고 감당해야 할 다음 세대의 교육선교 과제가 분명하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일에 대해 한국교회와 우리 목사님들의 깊은 관심을 촉구하는 바이다.

5. 전인 형성의 교육에는 종교(성경)교육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중요한 관점은 한국의 공교육기관(초,중,고)에서 종교교육을 금지함으로써 나타나는 문제는 우리 사회의 인간의 올바른 통찰력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인간과 자연을 비롯한 창조세계의 모든 존재의 근거와 목적은 알지 못한 채, 존재하는 것들의 효용 가치만을 습득하여, 그것을 이용하는 기술만을 배우는 교육에서 귀결되는 인간성 문제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은 자아 중심적 사고와 자유의지의 선택과 그것들의 판단 능력에만 의존하여 행동하는 인간성이 형성되어 더 많은 오류와 실수에 휩싸인다는 점이다. 즉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근거(출저)와 목적과 관계된 근원적 가치들은 다만 진화론적인 사고에 의존하여 자연적이거나, 우연적인 존재로 이해할 뿐, 그 이상의 의미를 생각지 못하는 인간성의 문제를 지니게 된다. 물론 인간에게는 양심의 뿌리가 남아 있기에 역시 정신(이성적 판단)의 영역에 속한 가치교육을 통해서, 특히 공중도덕과 사회적인 기본질서를 따르는 법을 배우며 익혀, 나름의 도덕성과 윤리성을 획득하게 되며, 각자 나름의 인격적인 소양을 쌓게 된다고 본다. 그리고 인격과 교양의 정도에 따라 선한 마음이 작동하며, 이웃에게 선을 베풀며 의미와 가치 있는 일에도 자발적인 참여가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그 행위의 목적은 상대적이거나, 이해관계(利害關係)에서만 움직이며, 자신의 명예(名譽)와 의(義)를 드러내려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며, 나아가 여전히 인간의 성품(인성)은 주체사상과 자율성에 사로잡힌 이기심과 지나친 개인주의와 허다한 경쟁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성 형성의 결핍을 말하게 된다. 이러한 결핍의 극복은 지성(知性)과 덕성(德性)의 두 가지 가치에 의존된 교육이 아니라, 도덕성의 근본토대인 종교성(영성, 신앙)의 가치를 연결하여 배우는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그 이유는 모든 존재의 근원과 목적(하나님)을 바르게 아는 것에서만 인간 본성은 자연적이며, 이성적이며, 모든 것들의 거룩한 가치를 올바르게 분별할 수 있는 전인성을 형성하며, 신적인 것들과의 관계 안에서 전인성은 더욱 빛(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종교교육(성경)이 병행되어야 할 필요성과 중요성을 말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인간의 품위와 전인성을 드러내는 도덕성은 원래 종교성과 서로 깊이 관계되어 있으며, 종교와 함께할 때만 도덕성의 온전한 가치가 발휘될 수 있다는 사실은 성경이 확인시켜 준다. 예를 들면, 사회적인 시민법의 원형으로 알려진 성경의 십계명(물론 그것은 우리 기독인의 삶의 법칙으로 믿고 있음)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종교성과 이웃과의 삶에 필요한 도덕적인 윤리성이 어떻게 서로 연관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종교성과 도덕성의 깊은 관계를 독일의 기독교교육학자인 슈믿트(G.Schmidt)에게서 확인하게 된다. 그는 ‘인간을 교육한다는 것’ 자체가 ‘종교교육’이라는 점을 주장하였다. 그는 현대 인간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성숙한 인성 형성을 지향한 인간의 자아 목적, 자아실현, 자아통합의 3가지 목표에 있음을 전제하면서, 이 3가지 목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종교(기독교)가 제시한 가치들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특히 인간존재의 목적과 의미발견, 도덕적 자질 형성, 자아 의지의 확립, 도전과 극복의 연습, 자아확인의 경험, 그리고 삶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한 통찰과 이것들에 필요한 모든 기본적인 가치들은 교육학 자체가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오직 종교에서만 얻을 수 있음을 밝혀주었다.

생각하면 이러한 슈밑트의 생각은 바로 3가지 범주의 교육인, 즉 자연(창조세계), 인간의 정신(이성),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신앙)의 관계 안에서 모든(범) 지혜의 배움의 필요성을 강조한 코메니우스의 교육론과의 일치성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 한국사회의 공교육이 지닌 전인의 형성 교육의 문제성 극복에 종교영역의 가치습득이 병행되어야 하며, 모든 한국의 공교육기관(초,중,고)은 종교교육의 병행을 서둘러야 하리라는 것을 말하게 된다. 그리고 그간 특히 선교사들에 의하여 설립된 역사적인 한국의 기독교 학교들이 종교(성경)교육을 필수로 가르치는 방향전환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사실을 말하게 된다. (계속)

정일웅 박사(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소장)

#정일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