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전투기 KF-21이 19일 첫 비행에 성공했다. 비행 시험은 2026년까지 계속된다. 이후 대량 생산이 시작된다.
이날 첫 비행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사천 기지 등에서 KF-21 비행 시험이 이뤄진다.
KF-21 비행 시제기 6대가 약 2000여회에 걸쳐 비행한다. 통합시험팀(CTT)과 공군, 개발업체 등이 비행을 주관한다.
시험 비행 조종사는 공군 조종사와 체계 개발 주관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 조종사가 공동으로 맡는다.
비행 시험 때 확인할 내용은 항공기 안전성 확인, 고도·속도·기동 능력 확장, 비행성능·조종특성·항공전자·세부계통 검증, 중거리·단거리 공대공 무장 분리·발사시험 등이다.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은 내년 후반기에 내려지고 사업 종료일은 2026년이 될 예정이다.
추가 무장 시험(블록-Ⅱ)은 2026년부터 이뤄진다.
KF-21은 이번 첫 비행 때 미티어(METEOR) 공대공 미사일 4발을 장착했다. 미티어 미사일은 영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스웨덴 등 유럽 6개국이 개발한 무기다. 미티어 미사일은 속도가 마하 4.5, 사거리는 200㎞ 이상이다. 아시아에서 미티어 미사일을 쓰는 것은 한국이 최초다.
KF-21에 장착될 공대지 미사일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ALCM) 2차 사업을 통해 국내에서 개발된다. 이 미사일은 적의 대공 위협 지역에서 벗어난 원거리에서 전략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공중 발사 순항 미사일로 개발된다. 군은 기존의 초음속 미사일(마하 2.5)보다 2배 이상 빠른 극초음속 미사일도 KF-21에 장착할 계획이다.
KF-21 대량 생산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이뤄진다. 현재 계획된 생산량은 120대다.
KF-21 사업은 2015년부터 2028년까지 8조8000억원을 투자해 공군 장기 운영 전투기(F-4, F-5)를 대체하고 기반 전력으로 활용할 전투기를 인도네시아와 공동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고정익사업부문장 류광수 부사장은 "지난 2002년 T-50의 꿈을 이뤘고 2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기적을 이뤘다"며 "이는 국내외 수많은 개발 엔지니어와 숙련된 생산인력의 피와 땀이 베인 결과물"이라고 평했다.
류 부사장은 "오늘 한국형전투기 KF-21 최초비행이 끝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수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지만 우리 모두는 완벽한 보라매를 만들기 위한 개발일정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