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헛되고 헛되다. 헛되고 헛되다. 모든 것이 헛되다.”(전1:2) 말씀대로 인생의 모든 것이 헛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무덤입니다. 한 사람이 거라사 지방 무덤 사이에서 살고 있습니다. 무덤은 아무리 잘 꾸며 놓아도 희망을 찾기라곤 어렵습니다. 그런데 살아 숨을 쉬면서 무덤 사이에 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과 끊어진 채 살고 있습니다. 온전한 정신을 가졌다면 어서 무덤 사이에서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무덤 사이를 못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새파 사람들을 가리켜 회칠한 무덤이라고 하셨습니다. 겉으로는 깨끗한 것 같지만 속은 시체가 썩는 무덤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겉 체면을 위해 보이는 것에만 쏠리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우리를 세상에 소금이라고, 빛이라고 하셨습니다. 소금이 되어 세상이 썩지 않고 맛이 있게 하며, 빛이 되어 세상을 어둠에 들지 않게 하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를 보십시오. 저 역시 무덤 사이에 사는 사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는 저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많이 보는 일입니다. 저의 잘못으로 모임 전체가 어려워지고 일이 잘못되는 때가 있습니다. 모임과 일에 관계된 모든 사람이 자기의 책임이나 역할을 충실히 담당해야 합니다. 저희가 과거를 뉘우치면서 의기소침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살면서 주님께 감사하고 미래를 바라보게 하옵소서. 그를 위해 끊임없이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옵소서.
저의 욕심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저의 생각을 뒤로하겠습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게 하옵소서. 다른 이들을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무덤 사이에서 살면서도 그 헛됨을 깨닫지 못하는 모습, 다른 사람의 생각은 무시하고 내 주장만 최고라고 강요하는 일을 버리게 하옵소서. “내 맘의 주여 소망 되소서. 주 없이 모든 일 헛되어라.” 거라사 귀신에게 사로잡힌 사람이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저도 무덤 사이에 사는 사람과 같아도 우리 주님 예수님의 능력으로 완전하게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믿음을 갖게 하옵소서. 병든 사회를 치유하면서 어떤 죄악의 세력도 물리치고 온전해지고 승리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8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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