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첫 여성 감독 임명을 예고했던 영국 성공회가 더 이상 여성에 대한 ‘공식적 정의’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이 발표는 교단 총회의 한 회원이 “영국 성공회에서 여성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한 것에 대한 서면답변이라고 전했다.
유럽 감독인 로버트 이네스 목사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게시하고 “(여성에 대한) 공식적인 정의는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체성, 성, 관계 및 결혼문제와 관련해 영국 성공회가 나아갈 길을 분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단의 ‘사랑과 신앙생활’(Living in Love and Faith)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
이네스 목사는 “성 정체성과 관련된 결혼의 복잡성”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프로젝트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사람들로서 우리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해하는 데 더 많은 관심과 생각이 필요함을 지적한다”라고 말했다.
LLF 프로젝트는 2020년 11월 오잔느(Ozanne) 재단과 같은 성소수자(LGBT) 활동가 그룹의 지원을 받았다.
CP는 “런던 교구가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성공회 공식 웹사이트에는 2014년 리비 레인 목사를 최초의 여성 감독으로 발표한 것을 포함해 ‘여성’이라는 단어에 대한 176개의 검색 결과가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1994년 교회에서 처음으로 여성 사제로 서품을 받은 안젤라 버너스-윌슨(Angela Berners-Wilson) 목사는 최근 이같은 발표에 대해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윌슨 목사는 “남자들과 같은 특정인들은 완전히 명백하게 아기를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매우 민감해야 하고 어쩌면 우리의 경계를 재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여성의 주교 임명을 허용하기로 한 영국 성공회의 결정은 여성 안수를 허용하기로 투표한 지 20년 만에 나왔다고 CP는 전했다.
2015년 1월, 레인 목사가 최초의 여성 주교로 거행된 임명식에서 ‘성경에 없다!’라고 소리치며 방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5년 3월, 벤 레이첼 트레윅 목사는 글로스터 교구의 주교로 임명되면서 지역 기구를 이끄는 최초의 여성 주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