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박해가 증가하는 가운데 소수종교인들이 ‘전체주의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오픈도어가 경고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지원하는 이 단체는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민주 정부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전 세계 수백만 명이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정부와 신앙지도자들이 이틀간 런던에서 열리는 영국 정부의 종교자유장관회의를 앞두고 발표됐다.
장관급 회의에서 발표될 오픈도어 보고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사이버 박해가 가속화된 국가로 중국을 주목했다. 특히 위구르 소수 민족을 대상으로 (사이버 기술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국제종교자유대사인 샘 브라운백(Sam Brownback)은 보고서 서문에서 “신장의 잊혀지지 않는 사례는 종교박해를 자동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전 지역을 가장 효율적인 기술 억압 수단을 연마하는 실험실로 만들었다”라며 “그곳의 위구르인들은 이러한 기술을 전 세계에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 도구가 되었다. 가상경찰국가를 위한 베타테스트”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보고서는 명확하고 일치된 대응이 없다면 중국의 감시기술이 전 세계로 수출되어 디지털 권위주의와 검열을 발전시킬 것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CCTV, 데이터 수집, 스파이웨어 및 소셜미디어 감시가 국가에서 소수종교인을 감시하는 데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설명한다.
이로 인해 웹사이트, 통신 및 온라인 게시물이 차단되고 특정 웹사이트 방문을 이유로 처벌 받거나 취소되는 검열이 발생했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공산당은 필터링되지 않은 뉴스를 차단하고 이념적 내용을 주입해 젊은 세대의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 사용자를 세뇌시키는 데 점점 더 성공하고 있다”라고 했다.
오픈도어는 중국에서 기독교 자료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구글과 애플앱스토어를 포함한 온라인 앱스토어에서 기독교 성경 앱이 제거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같은 기술의 ‘얼리 어답터’였지만 아프리카와 인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박해지역에서 소셜미디어는 소수종교 공동체에 대한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를 확산시키는데 사용되었다. 그 결과 폭력을 조장하거나 억압을 합법화하기 위해 그들은 악마로 취급 당했다.
오픈도어는 “예를 들어, 인도 전역의 여러 주에서 기독교인과 이슬람교도 소수자에 대한 군중 폭력을 조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사례인 미얀마에서는 코로나19를 미얀마로 확산시킨 책임이 기독교인에 있다는 비난이 온라인에 퍼졌다.
오픈도어 영국 및 아일랜드 지부 미디어이사인 데이빗 랜드럼 박사는 “정부가 이를 무시하거나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행동을 적극적으로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영국 정부가 디지털 박해를 인식하고 이러한 현상을 시급한 문제로 다룰 것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또 “디지털 기술회사가 서비스를 검열하라는 권위주의 정권의 요구에 저항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감시기술의 개발과 수출에 관한 국제표준을 설정해 소수종교인의 권리를 보호할 것을 권장했다. 보고서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허위정보에 대응하고 소수종교인에 대한 혐오 선동을 제거하라고 촉구했다.
랜드럼 박사는 “정부와 기술회사가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모든 형태의 디지털 박해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