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사 멤버케어 네트워크(KMCN, 대표 최형근 교수)가 국내에 머무는 우크라이나 한인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 경기 성남 분당과 제주에서 두 차례에 걸쳐 멤버케어를 실시했다.
KMCN은 지난 6월 23일 지구촌교회 분당 성전에서 1일 세미나를 가진 데 이어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3박 4일 동안 제주도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두 행사 모두 다양한 강의와 함께 멤버케어 전문가들이 참여해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디브리핑이 이뤄지면서 도덕적 손상(Moral Damage)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이해와 자기 점검을 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KMCN 대표이자 KWMA 멤버케어 실행위원장인 최형근 교수(서울신대)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인 선교사들이 경험한 심리적, 정서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영적 돌봄을 통해 앞으로 전쟁으로 인한 개인과 가족 공동체가 겪는 충격에 대해 자기 이해와 자기 점검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특히 선교사들이 동일한 충격에 잠겨 있는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전인적이고 총체적인 케어의 필요성을 공유했고, 현지에 남아있는 난민들과 잔류민들에게 향후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멤버케어를 진행해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고 덧붙였다.
1차 세미나는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의 후원으로 우크라이나 한인 선교사 19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도문갑 목사(위기관리재단 위기관리연구소장)의 ‘고통표현 작업 및 신앙적 해석’에 대한 대면 강의와 유희주 상담가(에이레네 카운슬링 소장)의 ‘심리, 사회적 고통과 영적 고통의 돌봄 대안 디브리핑’에 대한 비대면 강의가 열렸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선교사는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우크라이나를 떠나오면서 미안했고, 특히 현지인들이 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현실에 아파했다”며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유럽에서 쓰일지 기대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습득한 디브리핑 기술을 현지인들과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형근 교수는 이러한 선교사들의 소감을 듣고 “생존자인 선교사님들이 현지인을 염려하며 눈물짓고 본인들의 생존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간증하며 선교지가 열리면 달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에서의 겪고 있는 충격 이후 혼동과 좌절, 죄책감 등 가치관의 혼돈과 진행형 PTSD와 같은 생활 패턴이 전문가의 케어로 이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2차 워크숍은 제주 우도에서 우크라이나 한인 여성 선교사 11명과 KMCN 대표 최형근 교수와 운영위원 김도봉 목사, 하트스트림 엄은정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위기 디브리핑 집중 케어로 실시됐다. 참석자들은 아름다운 우도의 자연 속에서 예배와 친교를 통해 서로의 짐을 나눠서 지는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
첫날 참석자들은 제주 성안교회(류정길 목사) 주일 낮예배에 참석하여 교회의 환대를 통해 격려와 지지를 받았고, 이어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의 후원과 온누리교회 이군자 권사 내외가 우도에서 운영하는 펜션의 헌신적인 섬김을 받았다.
이 모임에서도 선교사들은 도덕적 손상과 PTSD에 대한 이해와 자기 점검을 하면서 현지인 전쟁 난민과 잔류민의 이해와 돌봄 방향을 모색했다. 또 같은 어려움을 겪는 동료 그룹과 나눔과 협력으로 슬픔과 고통은 감소하고, 수용과 성장의 잠재력이 증대되는 경험을 했다.
한 선교사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죄책감과 절망에 눌렸던 자신을 돌아보며 ‘다운의 삶’이란 자작시를 지어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 나다운, 아내다운, 엄마다운, 하나님 딸다운, 선교사다운 정체성과 역할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KMCN은 코로나19로 순직한 선교사의 남은 가족을 위한 돌봄과 함께 전쟁과 재난 등의 요인으로 비자발적으로 철수하는 선교사와 가족을 위해 전문가 그룹과 연대하여 상설 케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1차 세미나와 2차 워크숍을 통해 개인별, 가족별 케어를 위한 전문가 상담으로 선교사 9가정이 연결되어 지속적인 멤버케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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